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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44분 집나선 박원순, 자정 무렵 경찰에 발견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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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44분 집나선 박원순, 자정 무렵 경찰에 발견되기까지...

입력
2020.07.10 10:08
수정
2020.07.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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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가회동 공관 나서 택시로 와룡공원 이동
오후 3시49분 핀란드 대서관저 인근 휴대폰 신호
경찰 두 차례 수색 끝에 자정에 삼청각 인근서 발견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와룡공원 인근 북악산에서 경찰 기동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와룡공원 인근 북악산에서 경찰 기동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0시1분 서울 성북구 삼청각 인근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 딸이 경찰에 실종신고한 지 7시만여 만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쯤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뒤 오전 10시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섰다. 서울시는 오전 10시40분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박 시장은 공관을 나설 당시 검은색 상하의 차림에 검은색 모자를 쓴 채 배낭을 멘 모습이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박 시장은 오전 10시53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박 시장 딸은 9일 오후 5시17분쯤 112에 "아버지가 4, 5시간 전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휴대폰이 꺼져있다"고 신고했다. 신고 내용을 고려하면 박 시장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 딸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채 산속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휴대폰은 오후 3시49분 서울 성북구 핀란드 대사관저 주변에서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후 꺼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공관에서 와룡공원까지는 택시를 타고 움직였고, 이후 (시신이 발견된) 북악산 인근까지는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에서 최익수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에서 최익수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 시장 딸의 신고를 받은 직후인 9일 오후 5시30분부터 와룡공원과 핀란드 대사관저 및 국민대 인근을 수색했다. 오후 9시30분쯤 1차 수색을 마친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 시장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1시간 뒤인 오후 10시30분부터 2차 수색을 재개해 10일 오전 0시쯤 박 시장의 시신을 찾았다. 소방 구조견이 박 시장의 시신을 찾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가방과 휴대폰, 물통, 명함, 약간의 금전, 필기도구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 시장의 빈소는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10일 중에는 서울시청 앞에 시민분향소도 차려진다. 


김영훈 기자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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