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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지 못한 자세ㆍ보행하다간 O다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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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지 못한 자세ㆍ보행하다간 O다리돼

입력
2020.07.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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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다리,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 가능성


바르지 못한 자세나 걸음걸이는 자칫 O자형 다리가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바르지 못한 자세나 걸음걸이는 자칫 O자형 다리가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곧고 예쁜 다리를 가졌어도 나이가 들면서 O자형 다리로 변형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통 큰 바지로 다리 모양을 감추려 애를 쓰지만 옷이 얇아지는 여름에는 아무리 헐렁한 옷을 입는다 해도 다리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처럼 O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있다. 휜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무릎 이상은 내측 연골판(물렁뼈) 손상이다. 이는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고 내측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한다.

후천적 O다리의 가장 큰 원인은 바르지 못한 자세나 보행 습관이다. 특히 우리는 좌식 생활습관이 주원인이다. 양반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는 좌식습관을 오래하다 보면 무릎 안쪽에 하중이 많이 걸리면서 체중이 안쪽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다리가 O자로 휜 다리는 엉덩이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선이 무릎 중심을 벗어나면서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이는 연골 마모 속도를 높이면서 내측 관절염을 유발한다. 내측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으면서 O자 변형을 더 가속화된다. 방치하면 무릎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말기 관절염으로 악화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휜 다리 치료법으로 근위경골절골술(HTO)이 있다. 2019년 무릎 관절염으로 바른세상병원을 찾은 3만5,734명으로 전년도(3만963명)보 13.2%나 늘었다. 지난해 이 병원을 찾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 중 실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5% 정도였다. 이 가운데 9.5%(194명)는 인공관절 수술이 아닌 관절염 근위경골절골술(HTO)로 관절을 지키며 치료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O자로 휜 다리를 바르게 교정해 무릎 내측에 집중돼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하는 교정술이다. 무릎 통증 원인이 O자 변형이고, 내측 연골만 닳은 상태라면 근위경골절골술로 자신의 관절을 지키면서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경봉수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O자 다리 변형에 의한 내측 관절염이 생겼다면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근위경골절골술로 연골 손상을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인공관절 수술과 달리 자기 관절을 보존하므로 수술 후에도 정상 관절과 같이 관절 운동 범위에 제한이 없고 재활 후에는 등산과 같은 운동도 가능하다. 특히 다리 모양이 O자로 변형되는 초ㆍ중기 관절염은 근위경골절골술과 함께 무릎 안쪽 연골 손상 부위에 자가연골배양이식이나 줄기세포 이식과 같은 연골재생술을 병행하면 무릎 통증 치료는 물론 연골이 재생될 수도 있다.

무릎 관절염은 생활습관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평소 생활습관과 자세가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 좌식 생활습관보다는 식탁이나 테이블 등을 이용해 서서 일하거나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입식 생활습관이 관절 건강에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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