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이기만 하면 되는 HMR 삼계탕 '대세'
마트는 건강하게 자란 닭고기 앞세워
유통업계가 가성비와 가치소비를 키워드로 한 '초복(16일)' 마케팅에 돌입했다. 주요 타깃은 가격 대비 고품질을 추구하면서도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 보단 본인의 가치 판단을 중요시 한 2030세대다.
12일 티몬과 마켓컬리 등에 따르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호 보양식에서 삼계탕이 각각 73%, 48.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유는 동일했다. 마켓컬리 이용자 중 삼계탕을 선택한 사람들의 90%는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라고 답했으며, 티몬 이용자들도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없어서"가 37%로 가장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집에서 보양식을 먹겠다는 티몬 이용자는 51%로 조사됐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보양식을 먹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쇼핑몰들은 끓이기만 하면 요리가 끝나는 가정간편식(HMR) 삼계탕을 주력 상품으로 준비 중이다. 13~19일 '2020 복수열전'이란 이름으로 보양식 20여종을 최대 37% 할인 판매하는 SSG닷컴은 모든 상품을 HMR로 구성했다. 대표 상품은 1만9,900원에 판매하는 '올반 삼계탕 진 900g (3팩)'이다. 마켓컬리도 삼계탕 재료를 데우기만 하는 HMR을 16일까지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최근 대표 보양식재료인 오리와 쭈꾸미로 만든 도시락(5,300원)과 초계탕을 콘셉트로 만든 샌드위치(2,400원)를 추가 출시했다.
마트 업계에선 직접 식재료를 사는 고객이 주요 소비자층인 만큼 건강한 먹거리라는 점을 강조해 가치소비를 노린다. 롯데마트의 '동물복지인증 닭고기'가 대표적이다. 동물복지인증은 인도적으로 사육, 운송, 도축 처리된 축산물에 한해 표시할 수 있는 인증 마크다. 15일까지 총 40만 마리 물량을 준비해 회원 대상 최대 30%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 역시 기존에는 일반 영계, 토종닭을 주력 판매했지만 올해는 건강하게 자란 '무항생제 인증 영계'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다. 무항생제 영계는 외부 오염물질과 접촉 없이 30일 가량 자란 건강한 닭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7년 13가지였던 동물복지인증 닭고기 종류를 지난해 27가지로 늘렸고 매출도 2배 늘었다"며 "초복에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