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커지는 '집'의 활용도... 성장하는 홈 트레이닝 시장
홈 트레이닝(홈트) 열풍이 거세지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유튜브 영상 따라잡기를 넘어 다양한 홈트 기구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심지어는 '홈 짐(gym)'을 만들어 나만의 헬스장을 꾸미는 이들도 등장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영상 및 강의에 대한 수요는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운동 영상이 아닌 유료로 온라인 홈트 강의를 수강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온라인PT 서비스 제공업체인 '마이다노'는 지난 1월 9,800명 수준이던 수강생이 5월 1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마이다노 측은 "수강 문의가 급증해, 수강생에게 코칭을 해주는 코치를 일시적으로 증원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실시간 움직임 분석, 전문 트레이너 자세와 비교하는 AI코칭 등을 제공하는 카카오VX의 '스마트홈트'앱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던 2월에 대비해 6월 이용자 수가 40% 증가했다.
'홈 트레이닝 용품'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CJ대한통운이 3~4월 택배 물동량을 분석해 발간한 '일상생활 리포트 PLUS'에 따르면 필라테스ㆍ요가용품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8% 증가했고, 러닝머신은 266%, 스테퍼는 162%, 덤벨ㆍ아령은 140% 늘었다. SSG닷컴 역시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홈트레이닝 관련 용품은 예년 같은 기간 대비 42% 증가했다"고 했다.
요가매트나 아령 등 간편한 홈트 용품을 이용하는 수준을 넘어 집에 가정용 헬스장인 '홈짐'을 만드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홈트 용품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건 전년 동기 대비 134.5% 증가한 싯업보드(윗몸일으키기 도구) 등 홈짐용 용품이다. 또 홈짐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숫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홈짐 생활을 시작했다는 백민혁(32)씨는 "하프렉, 경량봉, 벤치프레스용 벤치 등을 구비해 운동을 하고 있다"며 "중고로 물품을 구매해, 100여만원 선에서 홈짐을 꾸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용희(35)씨는 바디피트니스 선수인 아내를 위해 500여만원을 들여 방 한구석에 홈짐을 만들었다. 이씨는 "기구들이 발달하고, 한 기구로 여러 운동을 할 수 있는 '멀티머신'들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며 "일부 신상 홈짐 기구들은 품절사태가 일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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