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비서 "서울시 내부에 도움 요청" 주장
시 "파악 안 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건에 대해 서울시가 조사 진행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13일 "메뉴얼대로라면 성비위 피해 신고가 접수된 사안에 대해서 조사를 하는데 신고가 되지 않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에서 해당 건에 대해 조사를 했으면 하는 의견들이 밖에서 나와 별도의 과정을 밟아서 할지 기존 틀에서 할지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시 인권기본조례 등에 따르면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중이거나 수사가 종결된 사안에 대해선 시에서 별도로 조사를 하지 않도록 돼 있지만, 전문가들과 해결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는 설명이다.
시는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비서로부터 공식적으로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시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 처리 매뉴얼'엔 직장 내 성비위를 당한 피해자가 시 인권담당관과 여성권익담당관 등에 피해를 신고하면 그 때부터 조사가 진행된다.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비서 측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비서가)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12일까지 고소인이 특정되지 않아 자세한 정황 파악을 하기 어려웠다고도 했다.
시는 이날 기자회견 관련 구체적인 대응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박 시장 장례위원회는 "오늘은 고인을 보내드리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이날 오후 5시께 시 출입기자들에 문자로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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