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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금융시장 기준 훼손한다"... 미중 회계협정 파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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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금융시장 기준 훼손한다"... 미중 회계협정 파기 눈앞

입력
2020.07.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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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13일 대형 성조기가 내걸려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13일 대형 성조기가 내걸려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3년 체결된 미중 회계협정을 파기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 부정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 직접적 이유로 보이지만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등으로 양국이 충돌이 연이은 상황이어서 이번 조치도 미중 갈등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은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해당 협정의 파기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크라크 차관은 "이것은 국가안보 이슈이다. 왜냐면 (중국이) 금융시장의 황금 기준을 훼손시켜 미국 주주들과 기업들을 계속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2013년 자국의 기업이 상대방 국가 증시에 상장할 때 해당국의 회계규정 준수 의무를 면제해주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은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규정을 준수하지 않고도 뉴욕 증시에 상장할 수 있게 됐고, 미국 기업 역시 중국 증시 진출이 용이해졌다. 

하지만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커피가 회계부정으로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 정부는 중국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 기준 강화 등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5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회계 규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고, 지난달에는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 규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금융시장실무그룹(PWG)에 지시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달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나스닥이 모든 상장 기업에 국제 보고 및 감사 기준을 준수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 다음날인 5일 "최근 일부 중국 기업이 회계조작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모든 중국 기업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면서 "미국 측의 언행을 보면 미국은 (상장기업) 관리 감독 문제를 정치 조작하고 있다"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합의가 폐지되더라도 알리바바와 바이두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위상이 직접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협정 파기에는 양측이 30일 전에 통보하기로 한 만큼 미국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파기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이미 상장된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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