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발생한 인천 서구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돼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당국은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 물탱크 등에서 발생하는 유충으로 추정하고 생활용수로 사용은 하되 직접 음용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인천시는 지난 9일 서구 왕길동 한 빌라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있다는 민원이 최초로 접수돼 서부수도사업소에서 1차로 현장조사를 벌이고 현장점검반이 2차로 조사 중에 있다고 14일 밝혔다. 왕길동에서 처음 민원이 접수된 이후 전날까지 서구 원당동에서 3건, 당하동에서 6건 등 모두 10건의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충 발생 신고지역은 공촌정수장에서 직접 연결되는 빌라 지역으로 왕길동(7,845세대), 당하동(1만5,999세대), 원당동(4,418세대) 등 2만8,262세대에 대해 수돗물 직접 음용 자제를 당부했다. 서구지역 학교 급식 중단 여부는 교육청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현장점검반이 지난 10일 왕길동 등 10곳의 민원 현장을 확인한 결과 수질에는 이상이 없었다. 연희배수지와 검단배수지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국은 수돗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원인 분석에 들어갔으며 전날 오후 11시쯤 정수 처리 공정 과정을 전환하는 등 만약의 수돗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한 가정에 대해서는 2, 3시간 간격으로 계량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본부 측은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 물탱크나 싱크대와 같은 고인 물이 있는 것으로 발생하는 유충으로 추정된다"며 "유충이 발생한 세대 등은 서부수도사업소로 신청하면 미추홀참물(페트병 수돗물)을 지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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