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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은 총알받이 아니다, 당사자 아닌 미국은 빠져라"... 중국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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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은 총알받이 아니다, 당사자 아닌 미국은 빠져라"... 중국의 반격

입력
2020.07.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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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ㆍ왕이, 잇따라 아세안 회원국 전화 공조
관영매체 "미국의 이간질은 모노드라마에 불과"
아세안은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 "선동 말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뉴시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압박하는 미국을 향해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은 총알받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남중국해는 평화의 바다"라며 "당사자가 아닌 미국은 빠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아세안 회원국인 싱가포르ㆍ태국 총리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정상 간 공조를 과시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과 화상회의를 열고 "미국이 정치적 이유로 분란을 일으켜 함정을 파견하는 등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 아세안에 대한 도발이자 지역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남중국해 상황이 과거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리셴룽 싱가포르ㆍ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교란을 배제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지켜나가자"며 "연대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불법"이라고 지적하자 곧바로 아세안 국가에 손을 내밀어 응수한 것이다. 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7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필리핀의 손을 들었지만, 중국이 U자 모양의 9개 선(구단선)을 고집하면서 양국 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이 중국과 아세안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아세안은 올해 상반기 중국과의 수출입 규모가 2조900억위안(약 358조원)으로 5.6% 증가해 미국을 제치고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며 중국이 아세안과 갈등한다는 미국의 주장은 허구라고 지적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미국이 유엔해양법협약에 가입하지도 않고서 중국을 질책하는 건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대미 공세에 가세했다. 중국 남중국해연구원의 천샹먀오(陳相秒) 연구원은 관영 환구시보에 "미국의 개입은 모노드라마에 불과하다"며 "미중 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해도 아세안 국가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베이징에 대항하려 워싱턴을 따르는 나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신보(吳心伯)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미국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부질없이 주변국을 선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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