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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그런 생활’ 인용 논란에 문학동네 “판매분 7만부 교환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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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그런 생활’ 인용 논란에 문학동네 “판매분 7만부 교환 조치”

입력
2020.07.16 22:17
수정
2020.07.16 22:4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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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작가의 단편 '그런 생활'이 수록된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과 단행본 '시절과 기분'(창비)

김봉곤 작가의 단편 '그런 생활'이 수록된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과 단행본 '시절과 기분'(창비)


지인과의 카카오톡 대화 무단 인용 논란에 휩싸인 김봉곤 작가의 단편 ‘그런 생활’과 관련해, 출판사 문학동네가 작품이 실린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7만부를 교환해주기로 했다.

문학동네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이후 출판되는 수상작품집에는 ‘그런 생활’의 일부가 수정됐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수정되지 않은 5쇄까지의 판매분 7만 부는 수정된 새로운 판본으로 교환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첫 번째 입장문을 통해 “양측 주장이 엇갈려 수정 사실을 따로 고지하기는 어려웠다”고 밝혔으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나온 보다 적극적 조치다.

‘그런 생활’ 논란은 지난 10일 자신을 ‘그런 생활’에 등장하는 ‘C누나’라고 밝힌 최모씨의 문제 제기로 시작됐다. 최씨는 김 작가가 자신과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허락 없이 소설에 인용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그러면서 원고 수정과 함께 수정사실 공개, 김 작가의 젊은작가상 수상 취소를 출판사에 요구했으나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작가 역시 다음날 SNS에 “당초 최씨의 코멘트를 항의와 수정 요청이 아닌 소설 전반에 대한 조언으로 이해했다”는 내용의 해명의 글을 올렸다. 지난 5월 최씨의 항의를 받아들여 소설을 수정했고,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과 자신의 단행본 ‘시절과 기분’(창비)에는 수정한 소설을 실었다고도 밝혔다. 문학동네와 창비 역시 잇따라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작가와 협의해 본문을 수정했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작가와 출판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소설을 수정한 사실을 책에 명시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SNS에서는 앞으로 문학동네와 창비의 책은 불매하겠다는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었다. 여론이 일파만파로 악화하자 문학동네는 판매분 교환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사태 진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출간돼 3개월만에 5쇄를 찍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올 상반기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문학동네는 “피해자의 아픔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못했다는 비판에 깊이 숙고한다”며 “지금 문학동네가 할 수 있는 가장 우선의 조치가 무엇인지 생각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이날 김봉곤 작가 역시 지난 11일에 이어 2차 입장문을 올렸다. 김 작가는 “‘동의’에 관해 최씨와 소통이 불충분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타인과의 대화를 무단으로 절취해 타인의 삶을 착취했다는 비판은 가혹하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한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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