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지지도 변동없을 것… 주어진 일 열심히 하겠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수원=뉴시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당선무효 위기에 놓였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대법원이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과 관련해 "지옥에서 다시 온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지사는 1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전화통화에서 "합리적 결론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결론이 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어 조마조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다. 스트레스가 많은 일인데다가. 당연한 일이 너무 힘들게 몰려왔다는 생각도 들어서 좀 착잡하다"면서도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인데 많은 분들이 탄원도 하는 등 호응해 주고 관심 갖고 많이 도와줘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지사는 대법원 판단이 대선지지도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큰 상황 변화도 아니고 어차피 이런 것을 다 감안해서 국민께서 판단하고 계신 거 아닐까 싶다"며 "저는 일반적인 예측과는 다르게 큰 변동은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또 대선과 경기도지사 재선 중 어느 쪽을 준비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준비는 의미가 없다. 최종적으로 임기가 끝날 때 그 다음에 어떤 역할을 맡게 될 것인지는 도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대리인이니까 이 일을 계속하게 될지 또 다른 역할을 부여할지 아니면 이 일조차도 더 이상 시키지 않을지는 주권자들이 결정하는 거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선출된 공직자가 이것을 하겠다 혹은 저것을 하겠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맡겨진 일보다 다른 데 관심이 있다고 판단하면 국민께서 오히려 더 나쁜 점수를 주지 않을까 싶다"며 "원래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재선이라도 시켜주면 얼마나 고맙겠냐"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지금 이 자리도 국민이 만들어 준 자리라고 생각된다. 성남시장했을 때 나름 열심히 했고 거기서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다"며 "어떤 역할을 맡길지는 그때 가서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이거 저거 하겠다고 나서거나 의도적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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