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60년대 흑인운동 이끌어
지난해 말 췌장암 투병 밝혀... 펠로시 의장 애도 메시지
1960년대 미국 흑인 인권운동을 이끈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민주ㆍ조지아)이 별세했다. 향년 80세.
AP통신 등 외신은 루이스 의원이 1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루이스 의원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6명의 거물 운동가' 중 한 명이었으며 2020년 현재 마지막 생존자였다. 그는 1965년 앨라배마주(州)에서 벌어진 셀마 행진을 이끌었으며 당시 그가 땅에 쓰러진 채 경찰관에게 맞아 피 흘리는 모습이 TV로 전해지면서 흑인들이 받는 억압이 전국적으로 환기됐다. 1986년 선거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고 그 이후 계속해 하원을 지키고 있었다.
루이스 의원은 작년 12월 자신이 췌장암 4기라고 밝힌 바 있다. 루이스 의원 당시 "이달 정기검진에서 암이 발견됐으며 새로운 치료법이 작지만 가능성이 있는 싸울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으나 결국 이날 타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루이스 의원의 사망이 알려진 17일 밤 성명을 발표해 별세를 애도했다.
루이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앙숙 관계로도 눈길을 끌었다. 루이스 의원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는 자신의 지역구를 고치고 돕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면서 "그의 지역구는 (범죄가 들끓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모양새가 끔찍하고 결딴나고 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루이스 의원의 별세에 대해 별다른 코멘트를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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