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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란 교수 "3ㆍ3지침만 잘 지켜도 코로나19 차단한다"

입력
2020.07.20 01:00
수정
2020.07.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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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전문가 기모란 교수가 말하는새? 방역지침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 기모란 교수 제공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 기모란 교수 제공


<끝모를 전쟁, 신종 코로나 상륙 6개월>

<상>새로 쓰는 K방역…바꿔야 산다


6개월간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이 앞으로도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방역지침 또한 그에 맞게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은 분량이 160여쪽에 달하는 등 내용이 지나치게 많고 세부적이다 보니 일일이 익히기가 어려워 잘 지키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방역전문가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는 "현재 방역당국의 세부지침처럼 모든 상황을 다 구분해서 지침을 정할 필요는 없다"며 "△개인이 지켜야 할 것과 △시설ㆍ회사책임자가 준수해야 할 것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등 크게 세 가지로만 나누면 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신종 코로나가 국내에서 기승을 부리던 2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처음으로 제안한 전문가이다. 그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유행 때도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위원장을 맡아 역학조사에 직접 참여했다.

기 교수는 개인 방역수칙으로 '3ㆍ3 지침'을 제안했다. 꼭 지켜야 할 3가지와 반드시 피해야 할 3가지다. 우선, 꼭 지켜야 할 3가지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 두기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틈틈이 손을 씻으며 다른 사람과는 최소 1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반드시 피해야 할 3가지는 △환기 안 되는 밀폐된 곳 △사람이 많은 곳 △밀폐ㆍ밀집된 공간에 오래 있는 것 등이다. 기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많다면 일단 피해야 하지만 그러기 어려울 경우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길어도 1시간을 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시설관리자와 회사책임자에 대해서는 운영하고 있는 시설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를 우선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기가 잘 되는지, 좁은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게 되는 구조는 아닌지 등을 평가해 적절한 환기시설을 갖추게 하고, 사람 간 거리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오가는 시설을 운영할 경우, QR코드 설치를 통해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에어컨은 온도를 낮추되 바람의 세기를 약하게 해 비말(침방울)이 멀리까지 튀는 걸 막아야 하고, 선풍기는 되도록 틀지 않아야 한다. 공기청정기도 가능하면 높은 곳에 설치하는 게 좋다. 공기청정기는 필터에서 걸러진 공기를 위쪽으로 내뿜는데 이 때 높이가 사람 얼굴 높이와 비슷하면 비말을 멀리까지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른 무엇보다 '아프면 쉴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정착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 계속 '아프면 쉬라'고 말하지만, 이는 제도적으로 강제하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사자뿐 아니라 자녀 혹은 함께 사는 노인이 아파도 쉴 수 있게 해줘야 제도적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 교수는 "신종 코로나 장기화 국면에서 정부가 할 일은 개인과 시설 담당자 등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게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특히 노동자들이 아플 때 마음 편히 쉴 수 있게 유급병가, 상병수당 등 필요한 제도를 하루 빨리 도입ㆍ안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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