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정국 시작... 통합당 집중 포화 타깃은 박 후보자
미래통합당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주요 타깃으로 인사청문회 정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19일에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 후보자를 향해 “(북한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정보기관은 적을 추적하고 냉정하게 적을 파악해야 하는데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과연 되는가”라고 말했다. 국정원장 후보자로서 전문성뿐 아니라 적절성까지 함께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박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이라면 달리 볼 수 있지만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 후보자를 국정원장으로 지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지금까지 제기된 박 후보자의 ‘황제 군 복무’ 의혹, 대학졸업 문제, 특정 시기 재산 급감 의혹 외에 5년 전 지인에게 5,000만원을 빌린 뒤 이자를 갚지 않는 문제를 이날 문제 삼으며 박 후보자를 겨냥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의 학력 사항과 1996년 발간한 자서전의 내용이 서로 다르다며 학력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선 대학 시험 낙방 후 광주에서 재수를 했고, 그 후에 운이 좋아서인지 단국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고 썼다.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고등학교 졸업과 단국대 입학 사이 광주교대를 졸업했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국정원장 후보자로서 거짓말 자서전이었는지 학력위조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흠집내기와 낡은 색깔론을 펴고 있지만 정치적인 공세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일부 통합당 의원들의 부당한 허위 발언에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요청한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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