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여성' 작가, 남성으로 소문 나며 댓글 공격 받아?
"섣부른 남녀 편 가르기 때문" 자성 목소리도 나와
임신한 웹소설 작가가 '남성'이라고 잘못 알려지면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남성이 로맨틱판타지 소설을 쓴다는 이유에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페미니즘' 논란까지 번지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가람달 작가가 17일부터 연재한 네이버 웹소설 '밤마다 찾아오는 남자' 페이지는 누리꾼들의 성적 비하 발언으로 도배됐다. 여성 커뮤니티에서 해당 웹소설의 작가가 남자라고 소문이 나면서 누리꾼들이 소설 평점을 낮게 주고 악성 댓글을 달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맨틱판타지 장르를 남성이 쓰는 게 잘못됐다며 여성 커뮤니티가 성 차별을 부추긴다는 논란까지 이어졌다.
이날 자정이 지나 한 여성 커뮤니티에는 "네이버, 남자 작가 밀어주기가 심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이에 '웹소설 평점이 8점대였지만, 이 글이 올라온 뒤로 순식간에 5점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여성 커뮤니티 회원들이 작가가 남자란 이유로 일부러 평점을 낮게 줬다는 것이다. 가람달 작가는 이에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슬프다"란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가람달 작가의 지인은 '작가는 남자가 아닌 임신한 여성'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야옹이랑 작가는 댓글을 통해 "잘못된 소문으로 인해 가람달 작가님에게 큰 피해가 가는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댓글을 쓴다. 확인되지 않은 헛소문을 퍼뜨려 작가님께 더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현재 가람달 작가님은 임신 중이다. 혹시 이번 소문으로 뱃속의 아이와 작가님 둘 다 힘들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남자 작가 밀어주기가 심하다'란 댓글을 단 누리꾼은 뒤늦게 "잘못된 정보를 올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작가가 여자든 남자든 성별이 다르다고 비난하는 게 정상이냐"(k**), "이게 허위사실을 퍼트린 사람이 죄송하다고 하고 사라지고 이로 인해 작가가 힘들어한다는 소설이냐. 다른 사람에게 2차 피해가 갈지 모르니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 모두 고소했으면 좋겠다"(베*), "남자가 로맨스 소설을 쓰면 안 되냐. 남자란 이유만으로 별점 테러를 당해도 되고 그게 여성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것 자체가 여성 인권을 망치는 것"(오***) 등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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