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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거주 보장' 이재명의 기본주택, 성공할 수 있을까

입력
2020.07.22 08:12
수정
2020.07.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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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 누구나 30년 거주 가능한 '장기 임대주택'
"부동산 안정화에 효과있을 것" vs "내 집 마련 기회 줄어들 것"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21일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정책제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21일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정책제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장기 임대주택 '파격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경기도가 하남·과천·안산 등에 조성될 수도권 3기 신도시에 '경기도형 임대주택'을 대량 보급하는 가운데 여론은 분분하게 갈렸다.

경기도형 기본주택은 무주택자라면 특별한 조건 없이 입주할 수 있으며 월 임대료는 임대주택단지 관리·운영비를 충당하는 수준으로 책정한다. 시세 95% 임대료를 내야 하는 중산층 임대와 달리, 기준 중위소득의 20%를 상한으로 검토 중이다. 임대보증금은 월 임대료의 50(1~2인)~100배(3인 이상)로 공공사업자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책정할 방침이다.

정책은 기존 분양주택 확대만으로 근본적 주거안정 해결에 한계가 있고 소득, 나이, 자산 등 입주자격 제한으로 인해 주거안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무주택자를 지원하자는 취지다. 앞서 '재난기본소득'을 주창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공공서비스로 이번엔 주택정책을 제안하면서 여론의 호응을 얻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공공 임대주택을 짓고 안정된 임대료를 지불하고 살면 서민은 집 걱정 안 해도 되고, 국가는 일정한 임대료로 세금을 활용할 수 있겠다"면서 "결과적으로 출산장려, 결혼장려, 청년지원, 노인복지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alg****)이라고 반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소득 좀 되는 사람들도 집 사고 나면 대출 때문에 소비를 못 한다"며 "제도가 실현되면 소비로 이어질 것이고 경기부양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도 쏟아졌다. "이 제도를 계기로 주택을 바라보는 눈이 투기보다는 주거 개념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lsj****), "아파트 가격을 잡는 적극적인 해법"(eje****) 등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무위 회의가 끝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무위 회의가 끝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임대가 아닌, 주택 구입을 지원하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요청이다. 한 누리꾼은 "분양할 수 있는 걸 임대로 돌리면 그만큼 내 집 마련 기회는 줄어든다"며 "다주택자를 더욱 조여서 무주택자가 1주택자가 될 기회를 늘리는 정책을 해야 한다"(yum****)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람들의 꿈이 내 집 마련해 결혼해서 애 키우며 알콩달콩 사는 것인데, 장기임대는 평범한 사람들의 꿈과 괴리가 있는 것 같다"(sil****)고 꼬집었다.

연금제도에 월급의 37%를 적립하도록 해 주택자금으로 쓸 수 있게 한 싱가포르의 정책을 본떠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싱가포르처럼 국민연금과 연동해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줘야 하는데, 왜 평생 임대로 제한하나"라며 "꿈을 제한하는 정책은 실패한다"(das****)고 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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