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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이상호, 라임 김봉현 돈 받은 혐의 구속… 정치인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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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이상호, 라임 김봉현 돈 받은 혐의 구속… 정치인 첫 사례

입력
2020.07.23 11:56
수정
2020.07.23 16:4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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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부산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부산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이상호(55)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피의자 김봉현(46ㆍ수감 중)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졌던 라임 사태에서 정치인이 구속된 첫 사례다.

서울남부지검은 23일 김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ㆍ배임수재 등)로 이 위원장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일 이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직접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자신이 감사로 재직 중이던 전문건설공제조합의 투자 청탁을 받고 동생의 주식계좌를 통해 5,600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한국일보 취재 결과, 이 위원장은 2018년 3월 김갑수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를 통해 김 전 회장을 알게 됐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투자금을 노리고 이 위원장에게 접근했다. 결과적으로 김 전 회장은 투자받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 위원장의 동생이 인터불스(옛 스타모빌리티)에 수억원을 투자하면서 이 위원장과 관계가 복잡해졌다. 김 전 회장은 이 위원장의 동생이 대규모 손해를 입자, 피해 보전 성격으로 동생이 운영하는 양말회사에 3,000만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본보에 수 차례에 걸쳐 “주식 투자로 동생 회사가 어려워져 돈을 빌린 것은 맞지만 이를 대가로 전문건설공제조합 감사로서 어떤 민원도 들어준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운 대표적 친노 인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부산 대표를 맡았고, 노사모 게시판에선 ‘미키 루크’라는 필명으로 유명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엔 전문건설공제조합 감사로 활동했다.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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