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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완화 하루 앞두고...송파구 사랑교회 소모임 통해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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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완화 하루 앞두고...송파구 사랑교회 소모임 통해 집단감염

입력
2020.07.23 15:32
수정
2020.07.23 18:5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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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발생 뒤 예배참석, 마스크 없이 노래
성가대 소모임 강행에 함께 모여 식사까지...
누적 확진자 17명으로 '껑충'
당국은 24일부터 종교시설 방역수칙 완화키로
포천 군부대 집단감염은 외부 강사로부터 유입

23일 정오까지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가 폐쇄돼 있다. 뉴스1

23일 정오까지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가 폐쇄돼 있다. 뉴스1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 지난 20일 이후 확진자 17명이 나왔다. 특히 확진자 중에는 증상이 발생한 뒤 예배에 참석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노래를 불렀고, 성가대 소모임이 열린 데다가 교인들끼리 식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자가 17명까지 늘어난 경기 포천시 군 부대와 관련한 집단감염의 원인은 군 부대를 오가며 교육 및 상담을 담당하는 강사인 것으로 좁혀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정오까지의 국내 코로나19 주요발생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사랑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까지 전날보다 4명이 추가돼 누적 8명으로 늘었는데, 모두 교인이었다. 사랑교회에서는 지난 20일 교인 1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후 21일 3명, 22일 3명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서울시는 이후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이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총 17명까지 불어났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이달 1~20일 해당 교회에 방문한 13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가 속속 나오는 실정이다. 또 확진자 가운데 어린이집 근무자와 강남구 청담중 배식 도우미가 포함돼 있어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포함한 접촉자들로의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사랑교회 확진자들이 모든 방역수칙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사랑교회 역학조사 결과,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예배에 참석한 경우가 확인됐고, 추가적으로 성가대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상태에서 반주 대신 노래 부르기가 이루어졌다”며 “더욱이 성가대의 소모임 심지어 식사모임도 이루어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교회 첫 확진자의 증상 발생 시점이 지난 13일인 점을 감안하면, 앞서 10일부터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시행했던 소규모 대면 모임과 단체 식사 금지 조치 등을 위반한 것이다.

방역당국이 교회들의 문제제기에 못이겨 24일 오후 6시부터 교회를 대상으로 한 강화된 방역수칙을 완화하기로 한 상황에서 사랑교회 집단감염이 터지자, 일각에서는 완화 방침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권 부본부장은 “그간 종교시설에서 확진자 발생은 감소해왔기 때문에 기존 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그대로 진행한다”며 “여러 방역 수칙 준수가 이완돼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확진자 2명을 시작으로 급속하게 퍼진 포천 군부대 집단감염은 하룻새 병사 1명, 군 부대 내 교육 및 상담을 담당하는 강사 2명, 그리고 그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7명으로 불어났다. 방역당국은 확진판정을 받은 군 병사 14명이 외부 출입 없었다는 점에서 강사들로부터 군내 전파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강사들이 추가로 방문한 4개 부대를 대상으로 중앙, 경기도 및 군이 공동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확진 사례도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하룻새 59명이 증가해 누적 1만3,938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이 39명, 해외 유입이 20명이었다. 해외유입 추정 국가로는 미국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5명, 우즈베키스탄 3명,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영국 등이 각 1명씩이었다.

이대혁 기자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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