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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7명이 코로나19 감염… 美 텍사스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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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7명이 코로나19 감염… 美 텍사스의 비극

입력
2020.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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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부모는 이틀 간격으로 숨져

22일 미국 텍사스주 롤렛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역 관계자가 책상을 닦고 있다. 롤렛=AP 연합뉴스

22일 미국 텍사스주 롤렛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역 관계자가 책상을 닦고 있다. 롤렛=AP 연합뉴스


일가친척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불과 며칠이 걸리지 않았다. 고등학교 동창 사이인 70세 부모는 단 4일 만에 세상을 등졌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확산 진앙지로 지목되고 있는 텍사스주(州)에서 발생한 비극은 미국이 처한 통제불능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텍사스주 리오그란데밸리의 간호사 프리실라 가르시아(38)는 그의 부모와 남편, 딸은 물론 이모와 삼촌, 사촌까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의 부모는 이틀 간격으로 숨졌다. 가르시아의 부모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연히 가르시아도 망설임 없이 부모집을 찾아 요리를 하곤 했다. 부모의 사망 후 가르시아는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다른 가족은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입원해 있는 이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실조차 모른 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지옥에 있다"고 LA타임스에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00만명, 사망자는 14만명을 넘어섰으며 시간당 2,600명의 신규 환자가 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최근 미국은 코로나19 환자 증가 후 사망자가 늘기까지는 통상 수주의 시차가 있었던 것과 달리 감염자 증가가 곧바로 사망 확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사망자 증가가 가장 많은 곳은 텍사스주로, 이날 하루 만에 사망자가 202명 늘었다. 경제활동 재개를 서둘렀던 텍사스주는 입원 환자도 크게 늘어 가장 많은 1만여명이 입원해 있다. 임시병동을 지었고 시신 보관용 냉동트럭도 다시 등장했다.

가르시아는 울면서 "이곳은 불구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 젊은 사람들, 파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원망한다"고 토로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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