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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 50% 불과한 두경부암, HPV 감염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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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 50% 불과한 두경부암, HPV 감염으로 늘어

입력
2020.07.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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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ㆍ입속 상처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의심해야

두경부암은 5년 생존율이 50%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위험한 암이다. 구강 성교 등을 통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환자가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두경부암은 5년 생존율이 50%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위험한 암이다. 구강 성교 등을 통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환자가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반인에게 낯선 ‘두경부(頭頸部)’는 비강ㆍ혀ㆍ입ㆍ후두ㆍ인두ㆍ침샘 등 숨쉬고, 음식을 먹고, 냄새를 맡고, 목소리를 내는 등 살아가는 데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기관이 많이 있다. 두경부암은 눈ㆍ뇌ㆍ귀ㆍ식도를 제외한 머리에서 가슴 윗부분까지 영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한다. 구강암ㆍ후두암ㆍ인두암ㆍ침샘암이 대표적이다.

조기 발견률이 높지 않고 5년 생존율이 50%로 보고될 정도로 치명적인 암이다. 하지만 두경암이 여전히 생소해 7월 27일을 ‘세계 두경부암의 날’로 정해 일반인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쉰 목소리나 목 안의 이물감, 입속 상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두경부암을 의심해야 한다. 입안이 자주 헐거나 붓고 적백색 반점이 생기면서 음식물을 삼키기도 어려워진다.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히거나, 코에서 이상한 분비물이 나온다. 치아 관리를 잘해도 이가 흔들리기도 한다

두경부암의 가장 큰 발병 원인은 흡연과 음주로 꼽힌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15배 정도 높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두경부암에 걸리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보통 성관계를 통해 감염돼 자궁경부암ㆍ항문암ㆍ성기사마귀 등의 원인이 된다. 이영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구강 성교 등으로 입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의 하나인 구인두암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미국암협회는 두경부암의 급속한 증가 원인의 하나로 구강 성교를 꼽았다. 따라서 성관계를 하는 파트너가 많은 사람은 두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밖에 위식도 역류질환, 식도질환, 방사선ㆍ자외선 노출, 비타민ㆍ철분 결핍, 두경부의 지속적인 물리적 자극 등이 두경부암 위험인자다.

두경부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과 금주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 등 구강 내 보철물을 치아와 잇몸에 잘 맞게 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HPV 감염을 막기 위해 건강한 성생활을 하고, 관련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은 조기 진단 시 80~90% 완치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두경부암 증상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이비인후과에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유전자 검사로 두경부암 발병 위험도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두경부암 의심 증상]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 궤양, 3주 이상 지속되는 구강 내 부종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나올 때

-치주질환과 관계없이 이가 흔들리는데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

-3주 이상 지속되는 경부(목 부분)의 덩이, 뇌신경 마비증세, 안와 덩이

-3주 이상 지속되는 한쪽 귀 먹먹함, 호흡곤란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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