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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판은 깔렸는데… 또 통합당 발목잡는 ‘인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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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판은 깔렸는데… 또 통합당 발목잡는 ‘인물난’

입력
2020.07.27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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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높지만?
잠재주자 대부분 21대 총선 낙선 약점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9% 대 37%’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보궐선거와 관련해 여당과 야당 중 어느 후보를 더 지지하느냐’고 물은 결과, ‘야당 지지’와 ‘여당 지지’가 각각 얻은 비율이다.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을 12%포인트차로 압도한 것이다. 특히 서울 지역 답변자로 폭을 좁히면 55% 대 35%로 격차는 더 벌어진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야당에 유리한 선거 환경이 조성된 것은 드문 일이다. 전국선거 4연패로 침체됐던 미래통합당으로선 전세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그럼에도 요즘 통합당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매 선거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인물난’ 우려 때문이다. 7월 둘째주 기준, 당 지지율이 20%대에 이르는데도 당내 대선주자 중 누구도 지지율이 1%에 미치지 못하는 게 통합당의 현주소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당 지지율에 개인 경쟁력이 더해져야 하지만, 그런 경쟁력을 가진 인사가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서울시장 후보군 자체가 협소한 것은 아니다. 최근 통합당 안팎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해, 권영세 의원과 김선동 김세연 김용태 나경원 오신환 이혜훈 전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나 홍정욱 전 의원 등 당 밖의 인물도 하마평에 올라있다.

문제는 잠재주자 중 상당수가 4ㆍ15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점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26일 “지역구민들에게 선택 받지 못한 이들이 1년도 안 돼 서울시민 전체를 대표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출마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들도 주변에 선뜻 도전 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하마평에 올라있는 한 인사는 “총선 낙선자는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할 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고 에둘러 분위기를 전했다.

오 전 시장이나 안 대표와 같은 대선주자급이 야권 대표로 뛰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이들 역시 ‘최선의 카드’는 아니라는 의견이 없지 않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스스로 시장직을 사퇴한 오 전 시장이나,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안 대표가 다시 출마하겠다는 것은 어색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참신한 제3의 인물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에만 기대를 걸 수도 없는 처지다. 통합당이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과 유사한 국민참여 경선에 무게를 두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주로 당원 위주로 후보자를 뽑아 당 밖으로 확장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국민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점점 후보를 줄여나가는 방식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인물 자체로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면 ‘시스템’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미스터트롯 방식의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상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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