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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게임도 90년대 바람이 '싹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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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게임도 90년대 바람이 '싹쓰리'

입력
2020.07.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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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구글플레이 게임 순위. '매출' 부문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유명했던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구글플레이 캡처

27일 구글플레이 게임 순위. '매출' 부문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유명했던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구글플레이 캡처

바람의 나라(1997), 리니지(1998), 뮤(2001), 라그나로크(2002), 카트라이더(2004).

최근 구글플레이 게임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려진 작품들이다. 가요계가 '싹쓰리'의 출현으로 1990년대 감성을 재현하고 있는 사이, 게임 업계도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의 화려했던 컴퓨터(PC) 게임 시대를 모바일에서 재탄생시키고 있다.

27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이달 15일 출시된 '바람의나라:연'은 벌써 닷새째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부로 다운로드 수가 26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2위 안에 '리니지 형제'가 아닌 다른 게임이 자리잡은 것은 '리니지2M'이 출시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특이한 점은 바람의나라:연 외에도 매출 1위부터 6위까지 모든 게임이 최소 16년, 최대 23년된 지식재산권(IP)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이다. 리니지와 리니지2(2003)를 기반으로 한 리니지M·리니지2M 외에도 웹젠의 '뮤 온라인'을 모바일로 옮긴 '뮤 아크엔젤', 이명진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던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계승한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이 5위권을 채우고 있다. 올해 5월 출시된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17일 만에 글로벌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15일 정식 출시한 넥슨의 '바람의나라'는 출시 12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가 260만명을 넘어섰다. 넥슨 제공

15일 정식 출시한 넥슨의 '바람의나라'는 출시 12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가 260만명을 넘어섰다. 넥슨 제공

특히 '옛날 게임'의 매출 순위가 높은 것은 어린 시절 직접 게임을 즐기던 '3040 아재'들의 경제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 매출 순위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 시리즈와 바람의나라:연 모두 '한국식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과금체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게임 진행 과정에서 과금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그마저도 '뽑기'를 통해 아주 낮은 확률에 기대야 하기 때문에 적게는 수십만원대, 많게는 수십억원대 '현질'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출시 8일 만에 매출 2위 자리에 오른 바람의나라:연의 경우 '소환수 뽑기', '장비 강화' 등 게임 전반에 걸쳐 과금 요소가 탑재돼 있어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리니지M의 다른 버전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올해 하반기에도 '올드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줄줄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게임업계 복고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웹젠은 2006년작 'R2'의 모바일 버전 'R2M'을, 썸에이지는 2005년작 '데카론'의 IP를 활용한 '데카론M'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든든한 리니지 형제를 거느리고 있는 엔씨소프트 역시 '트릭스터(2003)'나 '팡야(2004)'와 같은 다양한 1세대 PC 온라인 게임 IP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을 노리고 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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