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야당, 노련한 박지원에게 속절없이 당해"
통합당 "청문회 희화화" "의혹 하나도 해소 안 돼"
공수 교대로 후보자석에 앉은 '정치9단'은 어땠을까.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를 두고 여야의 평가는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역시 박지원"이라고 치켜세운 반면 미래통합당은 "해소된 의혹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박지원 청문회 관전평'이라면서 "묻지마 반대, 무조건 낙마를 외치던 통합당이 막상 청문회 뚜껑을 열자 노련한 박 후보 앞에 속절없이 당했다"고 썼다. 정 의원은 "(통합당은)철 지난 색깔론이나 반평화적 반통일적 언사만 늘어놓고 수구냉전적 질문에만 치중했다"며 "방패가 창을 압도한 청문회"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자는)여느 후보자와 달리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오히려 어떤 때는 공격도 서슴치 않았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하태경 통합당 의원의 '학력 위조' 관련 질의 과정에서 "질문을 질문답게 하라"고 호통을 쳤다. 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에겐 "100번 소리를 지르면 되겠나"고 따져묻는 등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응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당 김홍걸 의원도 "지난주 금요일까지만 해도 저쪽(야당)에서 뭔가 하나 더 터트릴 수도 있다, 이런 루머가 돌았다"면서 "그런데 그게 없더라, 예상대로 그런 '한 방'이라는 게 없었다"고 평가했다.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단국대 학력 위조 의혹, 대북송금 의혹, 채무 논란 등을 집중 부각하며 총공세를 펼쳤던 통합당에서는 '부적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보위 소속 이철규 통합당 의원은 다음날(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청문회를 통해서 해소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청문회를 보면 누가 청문을 받는 건지 모를 정도로 청문회 자체를 희화화 시키고 형해화 시키는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같은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YTN라디오 '출발새아침'에서 박 후보자의 관련 의혹을 언급하면서 "여러 가지 점에서 부적격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국정원장은 안보기관의 수장이지 북한과 대화하고 협상하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과거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 대해 국내정치를 많이 해 위험성이 있다고 한 바 있다. 박 후보자는 그런 점에서 보면 훨씬 더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