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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징계를 말지” KPGA 회장 SNS서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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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징계를 말지” KPGA 회장 SNS서 갑론을박

입력
2020.07.28 18: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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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벌위원회를 앞두고 무릎을 꿇은 김비오. 연합뉴스

지난해 상벌위원회를 앞두고 무릎을 꿇은 김비오. 연합뉴스


2020 시즌 개막 초반 김주형(18ㆍCJ대한통운) 등 10대 돌풍과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이 이어지며 흥행가도를 달려 온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가 뜬금없는 김비오(30ㆍ호반건설) 특별사면으로 다시 시끄러워졌다. 지난해 10월 내려진 ‘3년 자격정지’ 중징계가 한 달도 되지 않아 1년으로 줄었는데, 새 시즌 개막 후 3경기만 치러진 시점에 특별사면으로 코리안투어 참가 자격이 회복되면서다.

28일 골프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김비오 특별사면에 따른 갑론을박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KPGA는 20일 열린 이사회 결과를 일주일이 지난 27일에야 전하면서, 김비오를 포함한 8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김비오를 제외한 7명의 특별사면 선수 가운데 2명은 프로, 5명은 아마추어 선수로, 오소플레이(경기 중 잘못된 공간에서의 플레이)와 오구플레이(경기 중 잘못된 공을 사용한 플레이), 에티켓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이들이다.

김비오는 지난해 9월 29일 열린 DGB금융그룹 Volvik 대구경북오픈 최종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을 하던 중 셔터 소리를 낸 관중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든 뒤, 클럽으로 티잉 그라운드를 내리쳤다. 이 장면은 골프채널을 통해 생중계 되며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졌다. 김비오가 다른 이들과 함께 특별사면 대상에 오르자 곧장 ‘이중 감경’이란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징계 감면 과정에선 김비오의 재심요청이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KPGA도 스스로 매긴 엄정한 잣대를 스스로 무너뜨렸단 비판에선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갑론을박이 벌어진 대표적인 공간은 구자철 KPGA 회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특별사면 발표 당일 구 회장이 “(자격정지 3년이 내려진)당시에도 (징계가) 과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는 글을 게시하자, 실명을 내걸고 반박하는 이들이 많았다. “어린 아이들이 중계화면을 TV로 볼 수 있기에 상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이럴 거면 징계를 왜 한 건지 모르겠다”며 이번 결정에 실망을 전한 이도 있었다. SNS 팔로워가 대부분 구 회장 지인이거나 KPGA 열성 팬들임을 감안하면 꽤나 뼈아픈 지적이다. 일부 선수들도 이번 결정을 두고 “하고픈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에둘러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회원 간 화합과 KPGA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라는 이사회의 사면 결정 취지는 벌써부터 무색해진 모습이다. 시즌 초반 흥행으로 상반기에 불거진 직원 깜깜이 채용 논란, 여자프로골프(KLPGA) 후원 기업 저격글 논란을 잠시나마 잠재웠던 KPGA는 이번 논란으로 다시 시험대에 섰다. 김비오는 KPGA가 화끈하게 내린 두 차례 징계 감경으로 다음달 21일 개막하는 2020 시즌 4번째 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부터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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