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은 안보 수장... 여러가지 면에서 부적격"
추미애 '소설쓰시네' 발언엔 "안하무인, 국회서 난동"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두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8일 '부적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논의에 들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국정원장은 안보기관의 수장이지 북한과 대화하고 협상하는 기관이 아니기에 우선 개념 설정부터 잘못됐다"며 "여러가지 점에서 부적격이라 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선 "국정원장이 국내 정치에 개입해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고 처벌을 받았다. 박 후보자가 이전에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후보자일 때 '국내 정치를 많이 해서 위험성이 있다'고 했는데 박 후보자는 그런 면에서 보면 훨씬 더 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서도 "판결문에 의하면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북한 측과 내통한 증거"라며 "소위 정보기관들끼리는 교류가 있는데 그 정보기관 수장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고급정보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박 후보자는 미국 등에 정보보안이 지켜질 것이냐에 대한 확신을 못 주고 있다"고 봤다.
아울러 학력 의혹을 놓고는 "편입할 때 조선대에서 5학기를 마쳐 단국대에서 3학기를 수료했다고 애초에 서류가 정리돼있었는데, 조선대에 다닌 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온다"며 "그러다보니 조선대에서 편입했다는 사실을 지우고 광주교대에서 편입했다 바꿔 썼는데 광주교대는 4학기까지 밖에 없기에 6학기째로 편입이 안 된다"고 짚었다.
다만 대북관과 관련해서는 박 후보자가 청문회 중 '북한이 주적이라고 광화문 광장에 가서 100번 외쳐야 하느냐' 등의 이야기를 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을 주적으로 보는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청문회에서 말하는 것과 실제 신념이 같은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2000년 4·8 남북합의서에 '북한에 30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취지의 비밀협약서가 있었다며 박 후보자의 서명이 된 문건을 공개하자 '위조한 문서'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진실을 끝내 감출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 서류를 어디서 위조해 만들어 제출했겠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믿을 수밖에 없는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이 그것을 사무실에 갖고와 '이런 일이 있었는데 청문회 때 이것을 문제삼아달라'고 했다"며 "(박 후보자가) 처음에는 기억이 없다고 했다가 사인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오후에는 위조한 것이라고 '원본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는데 그 서류가 진실이라면 평양에 한 부가 있고, 우리나라에 한 부가 극비문서로 보관돼 있을텐데 그 원본을 어떻게 우리가 입수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것은 사본이지만 베이징에서 2000년에 이런 문서를 만들 때 관여한 사람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증언 등으로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의 추 장관의 아들 관련 질의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답해 파행을 빚은 것과 관련해선 "이런 안하무인이 없다"며 "조금 강하게 표현하면 국회에서 난동을 부린 수준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했지만 (추 장관) 인품이 천박한 게 아니냐고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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