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의 한 민간 식물원에 설치됐다고 보도된 '아베 사죄상'에 대해 "만일 사실이라면 한일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논평했다. 스가 장관은 "우선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런 것은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언론은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 숙여 사죄하는 조형물이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이 조형물은 내달 10일 제막식을 앞두고 있다.
이날 스가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일본 정부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측에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2015년) 일한(한일)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계속 강하게 요구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전날 조형물 설치 소식을 전하며 "인터넷상에선 일본으로부터 비판이 나오는 한편 한국에서도 찬반이 갈리는 소동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은 통신에 "아베 총리를 특정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사죄하는 입장에 있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 것"이라며 "소녀의 아버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비를 들여 만든 식물원의 조형물로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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