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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장외로? 근데 나가서 뭘 하지… 힘 없는 통합당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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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장외로? 근데 나가서 뭘 하지… 힘 없는 통합당의 고민

입력
2020.07.30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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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법안 통과 강행에 통합당 강력 반발
의총 통해 '장내 장외 병행 투쟁' 전략 채택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와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각각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련 법안을 속전속결 처리했다. 전날 기획재정위 국토교통위 행정안전위 등에서 그랬던 것처럼 야당석은 텅 빈 채였다. 야당 의원과, 찬반 토론이 사라진 자리엔, 땅땅땅, 서둘러 의결을 알리는 소리가 명징하게 퍼졌다.

이틀째 이어진 여당 일방독주에 통합당은 이날 오전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76석을 갖고 있으면 절차도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국민이 부여한 것인가”라며 “법이 집값을 낮출지 반대로 갈지 점검도 안 한다. 민주당의 안하무인, 국민무시, 이런 일당 독재 국가가 어디 있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176석 거대여당을 원내에서 저지할 물리적 방법이 사실상 없는 탓이다. 두시간여 이어진 의총에서 ‘원내ㆍ외 전면투쟁’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그나마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불을 댕긴 건 당내 최다선(5선) 정진석 의원이었다. 그는 의총 전 페이스북에 “저들은 정치공작ㆍ국정농단을 서슴지 않는다. 권력이 국민에 맞서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는 투쟁을 시작하자”고 했다. 4선 홍문표 의원도 의총 공개발언을 통해 “국민에게 (여당의 폭주를) 알려야 한다. 현수막을 걸든지, 지역위원회별 소규모 집회라도 열자”고 제안했고, 3선 조해진 의원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4년 임기에 집착할 이유가 뭐 있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걸고 투쟁해야 할 시기가 시작됐다”고 했다.

같은 시간 중진의원들과 비공개 연석회의를 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장내ㆍ외 병행투쟁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는 “원내에서 풀어내지 못하는 일이 있으면 대중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만 과거처럼 광화문 집회나 서울광장 집회 이런 것은 하지 말자. 어떻게든 여당의 폭정ㆍ폭거를 알릴 방법을 강구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 거리투쟁 방식은 30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금은 더 처절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지지층 목소리를 결집시키기 위해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는 집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집회와는 차별화되면서 효과적인 투쟁 방안을 찾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통합당의 딜레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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