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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박지원ㆍ이인영 지명 26일 만의 속전속결 임명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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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박지원ㆍ이인영 지명 26일 만의 속전속결 임명 뜻은?

입력
2020.07.30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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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내 ‘한반도 평화’ 가시적 성과 이루겠단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임 국가정보원장·통일부 장관·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룡 경찰청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문 대통령,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임 국가정보원장·통일부 장관·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룡 경찰청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문 대통령,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ㆍ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선 3일 후보자로 지명한 이후 임명장 수여까지 채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청문보고서가 여당 단독으로 채택되자마자 임명한,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다. 남은 임기 동안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 의제인 ‘한반도 평화’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및 경찰청장 임명장 수여식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임명식 시작을 기다리던 박지원 국정원장의 손자 박주현 군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부인 이보은씨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왕태석 선임기자

신임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및 경찰청장 임명장 수여식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임명식 시작을 기다리던 박지원 국정원장의 손자 박주현 군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부인 이보은씨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왕태석 선임기자


“멈춰있는 남북관계 움직이는 게 소명”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환담에서 박지원 원장ㆍ이인영 장관에게 “막혀있고 멈춰있는 남북 관계를 움직이는 소명이 두 분에게 있다”고 역할을 주문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특히 박 원장을 향해 “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며 가장 오랜 경험과 풍부한 경륜을 갖춘 분”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박 원장은 이에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과거 국정원의 흑역사를 청산하는 개혁으로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장관을 향해서도 “추진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 평화의 문을 열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며 “한걸음씩 전진해 대통령 재임 중 평화의 숨결만큼은 반드시 실감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7일 오전 춘추관에서 북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7일 오전 춘추관에서 북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북송금 이면합의서, 정부 내 존재하지 않아”

청와대가 대북정책을 이끌 이인영ㆍ박지원 투톱 인선 절차를 서두른 데는 남은 임기가 채 2년이 안 되는 상황에서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야당이 박 국정원장과 관련해 제기한 ‘30억달러 대북송금 이면합의 의혹’ 등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한 데 대한 자신감도 반영됐다.

당장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야당이 30억달러 이면합의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왜 박지원 국정원장을 임명했느냐고 야당이 따지고 있다”며 “(이면합의서는) 정부 내에 존재하지 않는 문서”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문서가 실제로 존재하는 진짜 문서인지 청와대ㆍ국정원ㆍ통일부 등 관련 부처를 모두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만약 문건이 있었다면 이명박ㆍ박근혜 정권 때 가만히 있었겠냐”며 이면합의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면 부인했다. 야당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닌 만큼 박 국정원장 임명 절차를 늦출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청문보고서 채택 3시간여만에 임명을 재가하고 만 하루가 안 돼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대통령의 박 후보자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박지원 신임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박 원장의 손자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박지원 신임 국가정보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박 원장의 손자에게 꽃다발을 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 박지원 손자에게 무릎 굽혀 ‘신뢰’의 꽃다발

문 대통령이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가족에게 선물한 축하 꽃다발에도 ‘신뢰’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날 수여식에는 박 국정원장의 딸과 손자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박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박 국정원장의 손자에게 무릎을 굽혀 헬리오트로프, 송악, 아게라덤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전달했다. 헬리오트로프는 헌신과 성실, 송악과 아게라덤은 신뢰를 의미한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박 원장 손자에게 청와대 기념품도 전달했다. 이어 박 원장 손자의 손을 꼭 잡고 기념촬영도 했다.

이인영 장관의 부인 이보은씨에게는 ‘평화와 희망’을 의미하는 데이지와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꽃말을 가진 은방울 꽃이 담긴 꽃다발을 전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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