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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독박가사' 여전…맞벌이 아내가 남편보다 2시간 더 집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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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독박가사' 여전…맞벌이 아내가 남편보다 2시간 더 집안일

입력
2020.07.30 16:00
수정
2020.07.30 18:42
2면
0 0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
"외벌이 여성도 남편보다 37분 더 가사노동"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의 가사노동 시간이 5년 전보다 소폭 길어졌지만 여전히 여자보다 하루 평균 2시간 30분 가까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맞벌이 가구에서도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은 2시간 넘게 더 많았다.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으로 일평균 근로시간은 소폭 감소했다.

통계청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1999년부터 5년 주기로 한국인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남녀 가사노동 시간 2시간17분 격차... 맞벌이도 2시간13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녀의 가사노동 시간 차이는 5년 전보다 22분 줄어든 2시간 17분으로 집계됐다. 남자는 5년 전 46분에서 56분으로 10분 늘어나고, 여자는 3시간 25분에서 3시간 13분으로 12분 감소한 결과다.

평일 가사노동에 10분이라도 참여한 남자 비중은 5년 전보다 8.4%포인트 상승한 60.8%인 반면, 여자는 0.6%포인트 오른 91.6%였다. 직전 조사인 2014년에 비해선 남녀 격차가 완화됐지만 '가사노동은 여성의 일'이라는 고정 성역할 인식이 여전한 셈이다.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맞벌이 가구에서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맞벌이 가구 남편은 지난해 하루 평균 54분 간 가사노동을 한 반면, 아내는 3시간 7분이나 했다. 아내가 2시간 13분 더 가사노동에 참여한 것이다. 심지어 아내만 취업한 외벌이 가구에서도 아내의 가사노동시간이 2시간 36분으로 남편(1시간 59분)보다 37분 더 길었다.

이런 여성의 '가사 독박' 현상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15~64세 기준 한국의 가정관리 시간은 여자가 2시간 25분, 남자가 39분으로 1시간 46분 차이가 난다. 반면 미국은 2018년 기준 남자가 1시간 31분 가정관리에 참여해 여자와의 차이가 1시간이었다. 영국(1시간 10분), 캐나다(49분), 네덜란드(54분) 등에서도 1시간 남짓 차이가 났다. 한국보다 성 역할이 더 고정된 나라는 여자가 2시간 34분 더 가사노동을 하는 일본 정도였다.

일을 덜 하는만큼 남자들이 더 가사노동 분담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기준 남녀 전체의 가사분담 만족도는 34.4%로 5년 전 대비 2.0% 상승했는데, 남자(37.3%)가 여자(31.5%)보다 5.8%포인트 더 높았다. 반대로 가사분담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여자(23.2%)가 남자(7.1%)를 크게 앞섰다.

성별 가사노동시간 변화

성별 가사노동시간 변화


근로시간 11분 감소...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

이날 발표된 통계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의 영향도 나타났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일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정했을 때 하루 평균 근로 시간이 6시간 41분으로 5년 전보다 11분 줄었다. 15세 이상 전체 국민이 일한 시간은 3분 적어진 4시간 3분으로 조사됐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하루 24시간 중 11분이면 노동시간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52시간 근무제 적용,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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