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고유민(25)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그가 생전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악성 메시지를 자제해달라고 사실이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생활을 접은 뒤에도 자신을 향해 쏟아진 비판 글이 그를 괴롭혀온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 40분쯤 고유민이 광주시 오포읍의 선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고유민의 전 동료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 게 걱정돼 자택을 찾았다가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유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배구팬들은 그 배경에 갑작스런 포지션 전환 후 겪은 부진, 그로 인한 악플 세례가 그를 괴롭혔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선수 생활을 접어둔 지난 5월 고유민이 자신의 SNS에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글에서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준 팬들에겐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다 기억하는데, 팬도 아니신 분들이 충고 같은 다이렉트 글(다이렉트메시지)을 보내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제 일반인이라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유민은 지난 2월 현대건설 리베로 김연견이 왼쪽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 된 뒤 이도희 감독은 고유민을 리베로로 전환했다. 이 때 포지션 변경 이후 고유민은 상대 선수들의 집중공략을 받으면서 부진했다. 고유민은 3월 초 돌연 팀을 떠났고 이후 한국배구연맹(KOVO)은 고유민의 임의탈퇴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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