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미국 내 사업 매각해도 소수 지분은 유지하려고 했던 틱톡, 백악관과의 합의점 찾기 위해 한 발 물러서"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이 미국 내 사업을 완전히 매각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후 나온 결정이다. 해당 발표 이후 성사 단계에 임박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 인수협상이 잠정 중단되자 백악관을 움직일 제안을 다시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날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트댄스가 백악관과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틱톡의 미국 사업 전면 매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당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매각 협상을 벌이면서 소수 지분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트럼프의 발언으로 틱톡이 향후 3년간 1만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고 설립자인 장이밍(張一鳴)의 지분 전면 매각도 공언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바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전날 "미국에서의 틱톡 사용을 막을 것"이라면서 "행정명령이나 국제비상경제권법에 따라 틱톡을 금지할 권한이 있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당장 내일(8월 1일) 서류에 서명하겠다"고 일정까지 못박아 MS와 매각 협상을 해오던 틱톡을 압박했다.
로이터는 "바이트댄스의 이런 결정이 '틱톡 금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이 단순한 협상 전략인지, 실제 틱톡을 단속할 의도인지를 시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의 양보안을 수용할지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현재 MS와의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나 다른 미국 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미국에 기반을 둔 바이트댄스 투자자들에게 틱톡 지분 일부를 확보할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틱톡의 평가가치는 최대 400억달러(약 47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전면 매각안이 성사되면 인수 기업이 모든 미국인 이용자 정보 보호 책임지게 된다.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틱톡은 미국에서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미 행정부와 의회는 틱톡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국가안보 위협을 우려해왔다. 틱톡이 수집한 미국인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영사관 폐쇄 등으로 이어진 미중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틱톡이 또 다른 타깃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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