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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에 잠긴 강남역 일대...5년 전 배수대책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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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에 잠긴 강남역 일대...5년 전 배수대책은 어디로

입력
2020.08.02 16:03
수정
2020.08.02 19:4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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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하수가 역류해 강남역 인도가 침수된 모습(왼쪽 사진). 2일 오전 11시 현재는 복구된 상태다. 커뮤니티 캡쳐ㆍ김영훈 기자

지난 1일 하수가 역류해 강남역 인도가 침수된 모습(왼쪽 사진). 2일 오전 11시 현재는 복구된 상태다. 커뮤니티 캡쳐ㆍ김영훈 기자


중부 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강남역 일대가 또다시 잠겼다. 1일 서울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상습 침수 지역인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는 물바다가 됐다.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가 역류하거나 사람 발목 높이의 흙탕물이 인도를 뒤덮었고 차량들은 타이어 일부가 잠긴 채 물살을 가르며 주행했다. 다행히 하룻 만에 침수 피해는 복구됐지만 서울시의 허술한 대책에 대한 비난 여론은 비등하다.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강남역 주변은 2일 말끔히 복구됐다. 11번 출구 뒷편 맨홀을 중심으로 주변에 모래벽과 안전벽이 설치돼 있었다. 11번 출구 앞에서 10년 넘게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41)씨는 “방지턱을 넘을 수준의 침수피해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정도의 차이일 뿐 장마철마다 침수피해는 늘상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강남역 11번 일대 하수 역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강남역 일대 지하 하수로로 진입해 확인해야 원인을 파악할 수 있지만, 현재 유량이 많고 유속이 빨라 진입이 어렵다”며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단 서울시와 강남구는 순식간에 쏟아진 국지성 집중호우나 주변보다 지대가 낮은 지리적 특성을 침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물이 역류할 당시 강남구에 시간당 63㎜ 가량의 비가 왔지만, 9분 동안 18.5㎜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면서 "시간당 111㎜의 집중호우로 배수구가 넘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대가 높은 역삼역 쪽 등 주변에서 저지대인 강남역 쪽으로 빗물이 유입되면서 맨홀로 물이 솓구쳤다”며 “관로가 일자 형태면 유량 흐름이 원활하겠지만, 테헤란로 쪽에서 강남역 쪽으로 급경사인데다 관로가 일부 구부러져 있어 역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대가 낮은 강남역 일대는 2010년과 2011년 국지성 집중호우 때도 물바다로 변한 적이 있다. 이에 서울시는 2015년 3월 강남역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남역 주변 종합배수대책’을 발표했고 2016년 기형적으로 설치된 하수관로를 바로 잡는 공사에 착수해 2018년 6월 완료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침수피해가 재발하면서 허술한 서울시 대책에 대한 비판이 비등하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강남구 일대 쪽으로 유입되는 우수를 분산시키는 ‘반포천 유역분리 터널공사’ 등의 관련 공사들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부적인 하수관로 개선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물의 흐름을 돌리거나 분산시키는 공사가 병행돼야 효과가 크다”며 “터널 공사는 공사 지역 일대의 암질이 균질하지 못해 지반을 보강하며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3월까지 완료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이승엽 기자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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