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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트럼프까지 반대했던 틱톡 인수에 나선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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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트럼프까지 반대했던 틱톡 인수에 나선 배경은

입력
2020.08.03 17:41
수정
2020.08.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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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신경전 사이에 낀 SNS '틱톡'.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신경전 사이에 낀 SNS '틱톡'.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세계 1020 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인수협상을 내달 15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2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지난주만 해도 "미국 내 틱톡 퇴출"을 거론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만에 돌연 MS의 틱톡 인수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양사의 인수합병 테이블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2016년부터 서비스 중인 15초에서 1분 이내 '숏폼' 영상 플랫폼으로, 서비스 4년 만에 전세계 8억명의 월간 순 방문자 수(MAU)를 기록할 만큼 급성장중인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올해 기준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는 틱톡의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서비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명분은 '개인정보 보호'다. MS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무엇보다 틱톡 미국 이용자들의 모든 개인정보가 미국 내에만 머무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외에 있던 정보는 미국으로 옮겨온 뒤 역외 정보는 확실히 삭제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동안 '개인정보 유출'이나 '콘텐츠 검열 및 조작'을 이유로 틱톡을 겨냥해온 만큼, 서비스 인수로 중국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린다면 '미국 서비스'로서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지금까지 SNS 시장에서 존재감을 피력하지 못했던 MS에게도 틱톡 인수는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MS가 2012년 출시한 SNS '소셜(So.cl)'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고, 2012년 출시한 기업용 메신저 '팀즈'나 2016년 당시 62억달러(약 31조원)를 들여 인수한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은 이용자 확장에 한계를 노출한 상태다. 반면 틱톡의 경우 주 사용층이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로 다른 SNS에 비해 젊은 데다, 이미 미국에서만 1억3,000만명 수준의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5일이라는 시한을 정해준 만큼, MS는 예상보다 낮은 값에 틱톡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딜을 두고 바이트댄스 내에선 '틱톡을 싼값으로 미국에 넘기도록 하려는 처사'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로서는 MS에 일부 조직을 매각하고 남은 사업에 집중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틱톡은 중국 본사에서 중국 내 서비스 '더우인'을, 싱가포르 지사에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브스는 "틱톡의 미국 법인 가치는 약 50억달러 정도로 보인다"며 "MS 전체 매출의 6%를 차지하던 링크드인이 최근 코로나19로 성장세가 주춤하기 때문에, 틱톡 인수로 이를 상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더선은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리스 존슨 영국 통리가 틱톡의 글로벌 본사를 런던에 설치하는 투자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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