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같은 버섯구름... 초대형 폭발에 아비규환 된 베이루트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 발생한 대규모 폭발 충격파로 인해 버섯구름이 형성돼 있다. 베이루트=로이터 연합뉴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4일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베이루트=AFP 연합뉴스

소방대원들이 4일 래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로 인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베이루트=AFP 연합뉴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최소 73명이 숨지고 3천700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바논 언론 '데일리스타'와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이루트항 인근에서 큰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다. 이 폭발로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이고 많은 건물과 차량이 파손됐다. 폭발과 동시에 마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장면을 연상케할 만큼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되면서 현지인들이 느낀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폭발의 충격파에 의해 베이루트항 근처는 물론 수㎞ 떨어진 건물의 유리창이 깨졌고, 거리에는 피를 흘리며 비명을 지르는 부상자들로 아비규환을 이뤘다. 폭발 현장에서 약 240㎞ 떨어진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릴 정도로 폭발은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상자가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베이루트=AP 연합뉴스

시민들이 4일(현지시간) 베이루트 항구 폭발 현장에서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베이루트=AP 연합뉴스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폭발로 인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베이루트=EPA 연밥뉴스

이번 폭발과 관련해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한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재앙에 책임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발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레바논 당국은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폭발물이나 화학물질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대원이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현장에서 부상자를 부축하고 있다. 베이루트=AFP 연합뉴스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폭발 현장 인근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부서져 있다. 베이루트=AFP 연합뉴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