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의원 비판받자 "국회는 다른 모습 허용돼야" 옹호
류의원 "원피스와 비난이 공론의 장 열었으면 한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향해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5일 말했다. 류 의원은 전날 본회의장에 '빨간 원피스' 차림으로 등원, 그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는 류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이 꽤나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회는 그렇게 다른 목소리, 다른 모습, 다른 생각들이 허용되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복장을 이유로 류 의원에게 쏟아진 과도한 뭇매를 겨냥한 것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페이스북 그룹에서는 류 의원이 본회의장을 나서는 사진과 함께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갖춰입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일부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의원 선서 시 하얀 바지 차림을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복장은 문제가 안 된다'고 옹호했으나, 수위 높은 성희롱 성 비판 댓글도 적지 않았다.
정의당 "지금은 2020년임을 말씀드린다"
정의당에서는 이날 조혜민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상대에게 고압적으로 소리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모습이 되고 원피스를 입은 게 문제시되는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하며 지금은 2020년임을 말씀 드린다"고도 꼬집었다.
류 의원 역시 자신의 복장에 대해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아닐까"라고 했다. 류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의 원피스로 공론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또 "양복을 입었을 때도 그에 대한 성희롱 댓글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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