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5일 한 건물이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베이루트=AP 연합뉴스
5일 베이루트에서 한 시민이 대규모 폭발 후 처참하게 부서진 레스토랑 안을 망연자실하니 살펴보고 있다. 베이루트=AP 연합뉴스
대형 폭발사고로 135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사고 현장에서 폐허를 뚫고 낡은 피아노 선율이 울려퍼졌다.
폭발로 피해를 입은 79세의 '메이 아부드 멜키' 할머니가 쑥대밭으로 변한 집으로 돌아와 피아노로 '올드랭사인'을 연주한 것.
이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슬픔을 함께 나눴다.
당시 집을 비웠다가 폭발이 발생하고 하루가 지난 수요일 돌아온 멜키 할머니는 60년 동안 살던 집이 아수라장이 된 것을 보고 망연자실했지만 결혼식 날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피아노로 '올드랭사인' 을 연주하며 희망을 노래했다.
영상을 올린 멜키 할머니의 손녀 메이 리 멜키씨는 '폐허 속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절망 속에 희망과 평화을 보였기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상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6일 환하게 불을 밝혔던 에펠탑이 베이루트 대형폭발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소등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이번 사고로 베이루트 항에서 반경 10km까지 폭발의 영향을 받아 아파트, 병원, 상가, 의사당, 모스크 등도 쑥대밭으로 변해 약 30만 명이 갈 곳을 잃었다.
주민들이 폐허를 정리하며 수습에 나서고는 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할 뿐이다.
대형사고로 혼란스러운 레바논에 세계 각국이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치료를 위해 구조대원, 수색견, 응급 의료진, 이동식 진료 장비 등 적극적으로 지원과 연대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국제사회 연대·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서방국가들이 구호활동을 명분 삼아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루트에서 대형폭발이 발생한 후 하루가 지난 5일 자택으로 돌아온 '메이 아부드 멜키' 할머니가 아수라장으로 변한 거실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메이-리 멜키 페이스북 캡처
베이루트에서 대형폭발이 발생한 후 하루가 지난 5일 메이 아부드 멜키 할머니의 자택에서 자원봉사자가 할머니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메이-리 멜키 페이스북 캡처
5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로 아수라장으로 변한 메이 아부드 멜키 할머니의 자택에서 바라본 주변 모습. 메이-리 멜키 페이스북 캡처
베이루트에서 대형폭발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5일 거리로 나온 주민들이 청소를 하며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베이루트=AP 연합뉴스
베이루트에서 대형폭발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5일 거리로 나온 청소년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 베이루트=EPA 연합뉴스
5일 베이루트에서 한 주민이 대형폭발로 부서진 아파트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베이루트=AFP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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