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참여연대 출신으로 검찰개혁 지지 활동 벌여
한·미 FTA 반대·국보법 수사 중단 앞장…공수처 TF도
2월 청와대의 울산시장 개입 논란부터 본격 비판
권경애 변호사가 이동재 채널A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이른바 '검언유착' 관련 MBC보도를 놓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진실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변호사와 한 위원장은 '친여(親與)' 성향으로 분류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서 같이 활동한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권 변호사는 참여연대와 민변 출신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국가보안법 수사 중단 촉구 활동 등에 앞장섰다. 지난해 7월부터는 서울지방변호사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태스크포스(TF)팀 위원으로도 참여하는 등 당초 검찰개혁에 대한 지지 성향을 드러내왔다.
다만 그는 2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당시 공소장과 관련해 "기재된 범죄 사실을 보면 1992년 초원복집 회동은 발톱의 때도 못 된다. 감금과 테러가 없다뿐이지 수사의 조작적 작태는 이승만 시대 정치경찰의 활약에 맞먹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사태의 본질을 덮기 위해 공소장을 비공개하고 유출자를 색출하겠다고 나서며 공개 시기에 대한 공론을 조장한다"며 현 정부에 대해 본격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이 '조국 펀드' 의혹을 제기한 경향신문을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를 내자 "제척기간이 지난 줄 모르고 정정보도 청구를 했다면 법학자로서 자격미달이고, 지난 줄 알고도 정정보도 청구를 했다면 그 또한 법학자로서 자격미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권 변호사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라며 한 위원장을 암시, 통화에서 "한 검사장을 반드시 내쫓을 것이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것이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튿날 한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방통위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권 변호사를 "친한 후배"라고 지칭하며, 논란 이후 자신에게 "(SNS에 글을 올려) 실수했다. 죄송하다. 기사를 막으려 했는데 안 됐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MBC 보도 전후 구체적인 시점과 통화 시간이 권 변호사의 주장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변호사는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며 통화 시점에 대해서는 정정했으나 해당 발언과 관련해서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한 위원장은 "검찰의 강압수사와 관련해 한 검사장이 언급됐을 수 있지만 쫓아낸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재반박하면서 양측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1965년생인 권 변호사는 서울 성정여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6년간 법률을 공부,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 33기를 수료하면서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2011년에는 변호사 최초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 개방형 감사담당관으로 임명되기도 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해미르에 몸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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