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총장 퇴진” 목소리 확산 속?
‘대선주자 몸값 키울라’ 자중론도
"해임결의안을 준비하겠다." (김두관 의원, 7일 페이스북 글)
"해임결의안은 적절하지 않다." (홍익표 의원, 7일 YTN라디오 인터뷰)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윤 총장이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한 ‘독재 배격’ 발언이 불씨를 당겼다. 이를 정권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한 쪽에서는 "국기문란"이라며 길길이 뛰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자중을 촉구하는 반론도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크게는 윤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해임결의안을 준비하겠다"며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징계위원회를 열어달라”고 했다. 지난 5일 "해임결의안을 제안한다"는 발언에서 한 단계 더 나간 것이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루라도 그 자리에 있을 면목이 없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을 향해 “차라리 물러나서 본격적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윤 총장에 대한 거론을 자제하자’는 주문을 한 이해찬 대표 옆 자리에서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자중론도 제기된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총장 해임안은 적절하지 않다”며 김두관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홍 의원은 “(윤 총장 발언) 문맥을 그대로 보면 도리어 통합당이 화를 낼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윤 총장이 ‘독재 배격’ 발언 앞 문장에서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고 한 것이 실은 통합당을 비판하는 발언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이런 자중론에는 여당의 윤석열 찍어내기가 ‘윤석열 대망론’에 일조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깔려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5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3.8%로 다른 야권 인사들보다도 높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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