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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고민 깊은 與… “개혁 속도 조절”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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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고민 깊은 與… “개혁 속도 조절” 목소리

입력
2020.08.07 19:30
수정
2020.08.08 00: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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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개혁 과정에서 반작용은 어쩔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추락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 이내까지 좁혀졌거나, 4ㆍ15 총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한 비판과 ‘입법 독주’ 논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당 내부에서는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총선 '압승' 이후 4개월 만에... 與 지지율 원점

한국갤럽이 4~6일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7%였다.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4ㆍ15 총선 이후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 중 가장 낮다. 올해 들어 최고치였던 5월 넷째 주(47%)와 비교해 두 달 새 10%포인트나 주저 앉았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전주보다 5%포인트 오른 25%로 총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5일 리얼미터 조사 때도 민주당 지지율은 35.6%, 통합당은 34.8%였다. 지지율 격차는 불과 0.8%포인트로, 지난 2월 통합당 창당 이후 가장 좁혀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7일 “한국갤럽은 자동응답이 아닌 전화면접 방식이라 여권에 더 우호적인 결과가 나오는 측면이 있다”며 “핵심은 다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정당 지지율 추이. 한국갤럽

최근 정당 지지율 추이. 한국갤럽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이를 만회하고자 최근 ‘임대차 3법(전ㆍ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전ㆍ월세 신고제)’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독단적인 모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이 지역구인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임대차 3법 통과 이후 ‘세입자가 환영하고 있다’는 자평이 나왔지만, 실제현장에서는 전세 매물 품귀 현상 등으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등을 거치며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30대와 여성이 이탈한 점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성론 나오지만... 개혁 '마이웨이' 지속될 듯

지지율에 민감한 당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동산 입법 독주에 따른 ‘오만한 여당’ 프레임을 해소하려면 향후 개혁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검찰ㆍ국가정보원ㆍ경찰 등 3대 권력기관 개혁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모두 야당에서 첨예하게 각을 세우고 있는 이슈지만, 오히려 야당과 대화하는 모습부터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이 총선 때 표를 몰아준 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정을 운영하라는 뜻이지, 그게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며 “야당과 협의하고 여론을 살피며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당 지도부는 일단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 이후 사회적 파급력이 큰 개혁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반작용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지지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당 지도부도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준석 기자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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