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호우경보 내려 바짝 긴장
광주ㆍ전남지역에 하루 종일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비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 나고 있다. 광주천이 범람 위기를 맞아 도로가 통제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각종 시설물과 도로, 농지, 차량 등이 물에 잠겼다. 토사가 쏟아져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부산지역에도 호우경보가 내려 긴장감이 돌고 있다.
7일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전남 곡성군 옥과 239㎜, 구례군 성삼재 235,5㎜, 광주 남구 214.5㎜, 화순군 210㎜, 나주시 189.5㎜ 등 상당수 지역에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나주지역에는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 시간당 65.5㎜의 폭우가 내렸고, 화순군과 광주 서구 풍암동에도 시간당 60㎜에 가까운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광주에 시간당 50∼60㎜의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이 범람 위기를 맞아 광주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과 복개 상가가 위치한 양동 태평교 주변은 초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대피령을 내려 상인들에게 신속한 대피를 당부했고, 경찰도 광주천 중ㆍ하류 대다수 교량 하부와 주변 도로에서 차량과 행인 접근을 통제 중이다.
광주에서는 도로 65곳이 침수 또는 파손됐다. 또 광주 북구 문흥동에서는 성당 주변 도로에 주차된 차량 20여대가 빗물에 침수됐다. 주택 49곳 침수, 하수도 19곳(역류 등), 석축 옹벽 3곳, 정전 1곳, 농경지 1곳 등 사유 시설만 9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나주시 도로 4곳, 화순군 도로 4곳 등 공공시설 13곳에서 침수 피해를 입었다. 나주 지역 볏논 350㏊, 하우스 20㏊, 밭작물 5㏊가 물에 잠기는 등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화순읍에서는 삼청교 교각 기둥이 일부 침하돼 다리가 약간 기울면서, 이 일대가 전면 통제 중이다. 나주시ㆍ곡성군ㆍ화순군ㆍ구례군 등에서는 토사가 도로로 흘러 긴급 복구작업이 벌어졌고, 화순과 구례 지역 주택 15동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추가 호우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영산강 지석천 남평교에 홍수 경보, 나주대교에 홍수 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안전사고 등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집중호우는 열차도 멈춰 세웠다. 이날 오후 2시31분 경전선 화순∼나주 남평 구간에 산사태로 대량의 토사가 철길로 쏟아졌다. 이로 인해 철도공사는 이날 오후 3시18분을 기준으로 해당 구간이 포함된 광주 송정~순천 구간 열차 2대 운행을 중지했다. 철도공사는 복구 작업을 마친 이후 열차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광주공항에서는 김포ㆍ제주 등을 오가는 항공편 8대 운항이 지연됐다. 여수를 오가는 1개 항로 1척 운항도 중단됐다. 광주ㆍ전남 일대 하천 주면, 다리 하부 도로, 지하차도 통행과 모든 국립공원 입산도 통제됐다.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부산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후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0분 현재 누적강수량은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기준으로 66㎜를 기록했고, 지역별로는 사상구 95㎜, 부산진구 92㎜, 동래구 82.5㎜, 사하구 77.5㎜ 등이다.
폭우로 인해 부산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온천천 수위 상승으로 연안교ㆍ수연교ㆍ세병교 하부 도로와 사상구청 교차로(골마켓~기아자동차), 학장동~대우자동차학원 사이 50m 구간, 사상구 새벽교차로~남원추어탕 사이 500m 구간, 금정구 영락교, 북구 덕천배수장 등 도로 8곳이 통제됐다. 동구 초량제1·2지하차도,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범천ㆍ당감ㆍ개금 지하차도 등 6개 지하차도 진입이 차단됐다.
부산진구 서면 중앙대로 일부 구간이 침수됐다. 경찰은 차량을 통제한 채, 우회 조처 중이다. 부산진구 가야굴다리는 맨홀에서 역류 현상이 발생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통제된 지하차도 중 침수 지역은 없지만, 선제적으로 통제에 나섰다”면서 “지역 내 다른 지하차도는 아직 정상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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