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로나 부담 떠안는 기업… "고용감축 필요" 40% 불구, 실제 감축은 9%
알림

코로나 부담 떠안는 기업… "고용감축 필요" 40% 불구, 실제 감축은 9%

입력
2020.08.09 12:39
수정
2020.08.09 15:18
0 0

기업들 상황 좋아질 때 대비 숙련인원 보호
직원들도 코로나19로 인한 회사 사정 이해
기업 고용 유지하려면 정부 차원 지원책 필요

국내기업 10곳 중 4곳이 코로나19로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설명회 시작을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뉴스1

국내기업 10곳 중 4곳이 코로나19로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설명회 시작을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뉴스1


국내기업 10곳 중 4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고용을 줄인 기업은 10곳 중 1곳 정도였다. 기업들이 고용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부담을 사실상 기업이 모두 떠안고 있다며 고용유지지원금의 지원기간 연장 등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요구했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 및 임금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0.5%가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고 업무량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원을 감축한 기업은 9.0%에 불과했다. 근로시간 조정이나 휴업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 18.6%였고 별다른 조치 없이 고용유지 부담을 기업이 떠안은 경우도 12.9%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상황이 좋아졌을 때 숙련인력이 부족하면 업무처리나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기업이 알고있고 직원들 역시 회사 사정을 이해하고 일시휴업 등에 기꺼이 동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향후 국내 기업들의 신규채용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채용 일정을 묻는 질문에 신규채용을 포기(19.3%) 또는 연기(31.2%)했다는 응답이 50.5%로 계획대로 완료(31.9%) 또는 진행할 예정(17.6%)이라는 답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여파는 기업의 임금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임금결정을 상반기에 마무리했다는 응답은 55.5%로 지난 해 상반기 임금결정 진척률(66.7%)보다 낮았다. 또 하반기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기업 중 '동결 예정'이라는 응답이 54.8%로 절반을 넘었다. '인상 예정'은 36.3%였고 기타ㆍ무응답(5.7%), 삭감 예정(3.2%)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 임금협상을 미뤄둔 기업이 많고, 코로나19 2차 충격도 배제할 수 없어 임금 결정을 둘러싼 산업 현장 갈등이 우려 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일단 하반기에도 고용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가 하반기 계속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62.8%가 '추가 고용조정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재계는 기업 의지만으로는 고용유지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당장 운영자금이 부족한 기업이 많고 코로나19의 2차 충격도 언제 현실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달 합의를 이룬 '노사정 협약사항'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협약에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연장, 지원요건 완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전인식 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도 확실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