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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한반도 전문가, 자카르타 집결... 중국 견제라는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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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한반도 전문가, 자카르타 집결... 중국 견제라는 시각도

입력
2020.08.09 16:20
수정
2020.08.09 20: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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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핵통' 성 김, 1년만에 인니대사 인준
日, '한국통' 가나스기 겐지 대사 내정설
주인니 中대사도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
한반도 문제서 '인도네시아 역할론' 주목

2016년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성 김(오른쪽)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가나스기 겐지 6자회담 일본 수석대표가 도쿄에서 만났다. 도쿄=AP 연합뉴스

2016년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성 김(오른쪽)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가나스기 겐지 6자회담 일본 수석대표가 도쿄에서 만났다. 도쿄=AP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통'들이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로 잇따라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에서 중재자를 자임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 따르면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의 인도네시아대사 인준안이 전날 상원을 통과했다.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대사로 지명한 지 1년여 만이다. 같은 날 일본 산케이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전 외무심의관을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김 대사와 가나스기 전 외무심의관은 양국에서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다. '북핵통'으로 불리는 김 대사는 미 국무부에서 동아태 부차관보와 대북정책특별대표, 6자회담 수석대표를 거쳐 한국대사를 지냈다. 2018년 6월엔 필리핀 대사임에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날까지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하는 등 회담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가나스기 전 외무심의관은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거친 '한국통'이다. 지난해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과정에서 우리 측과의 대화 창구였다. 오랫동안 한반도 외교를 담당해 일본 내 '코리아 스쿨'의 좌장으로 꼽힌다. 2016년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엔 6자회담 일본 수석대표 자격으로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이던 김 대사와 만나 대책을 협의했다.

인도네시아는 두 사람의 경력과 전문분야를 활용하기에 적합한 나라다. 북한과는 '수카르노-메가와티' 부녀와 '김일성-김정일' 부자로 이어지는 가문 간 친분을 바탕으로 오랜 유대를 맺고 있다. 자카르타엔 큰 규모의 북한대사관도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중재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북 대사의 만남을 주선했고 양국 정상을 대회에 초청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부임이 중국 견제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사가 남중국해 문제의 최전방인 필리핀 대사이고, 가나스기 전 외무심의관이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다. 인구 4위(2억7,000만명)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미국의 인도ㆍ태평양전략이 충돌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다.


6자회담 중국 차석대표인 샤오첸(왼쪽) 외교부 한반도사무 부대표가 2015년 9월 우리 측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6자회담 중국 차석대표인 샤오첸(왼쪽) 외교부 한반도사무 부대표가 2015년 9월 우리 측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공교롭게도 샤오첸(肖千) 현 인도네시아 주재 중국 대사도 2017년 부임 전까지 6자회담 차석대표를 비롯해 오랫동안 한반도 업무를 담당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일 3국의 대북ㆍ한반도 전문가들이 자카르타에 모이는 만큼 향후 '인도네시아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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