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석ㆍ한동훈ㆍ이원석 등?'윤석열 라인' 겨냥?
"치세의 능수능란, 난세의 간교한 검사"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반발해 사표를 낸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을 향해 "치세의 능수능란한 검사, 난세의 간교한 검사"라며 맹비난했다.
임 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지검장과 함께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원석 수원고검 차장 등 '윤석열 라인'으로 꼽히는 세 명을 검찰 조직을 망가뜨린 선배로 지목하며 이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20년간 검찰에 근무하면서 '저 사람, 검사장 달겠구나' 하는 확신을 한 검사가 딱 세 명이었다. 문찬석ㆍ한동훈ㆍ이원석 선배"라며 "한나라 말 최고의 인물평가자로 꼽히는 허자강이 조조를 두고 한 인물평이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 인데, 저 역시 그 선배들을 보며 '치세의 능수능란한 검사, 난세의 간교한 검사'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처신술이 빼어났는데, 계속 승승장구하며 요직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수행하는 선배들이 스스로는 물론 나라와 검찰에 위태롭다고 느꼈다"며 "멀리서 지켜보던 제가 오히려 더 조마조마했다"고 강조했다.
문 전 지검장이 이번 인사를 비판한 데 대해 "인사에 대한 불만을 거친 말로 토해낸 문 선배의 사직 인사에 각자의 경험과 진영에 따라 이런 저런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대선 때마다 검찰개혁이 공약이었던 나라에서, 그 시절 잘 나갔던 간부들이 검찰의 조직적 범죄와 잘못에 가담하지 않았을 리 있나"고 비판했다.
문 전 지검장은 최근 사표를 내며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많은 인재를 밀쳐두고 이번 인사에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의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에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성토했다.
임 검사는 글 말미에 2015년 5월 검찰 내 성폭력 무마 의혹과 관련해 문 전 지검장이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선배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았는데, 2015년 남부지검 공보 담당자로 대놓고 거짓말을 한 걸 알고 마음을 접었다"며 "문 선배에게 이런 저런 소회를 물어볼 기자가 있다면, 김모 부장과 진모 검사의 성폭력을 어떻게 덮을 수 있었고, 당신은 왜 2015년 5월 공연히 국민들을 속였는지 물어봐 달라"고 꼬집었다.
임 부장검사는 2018년 5월 "2015년 김모 부장검사와 진모 전 검사의 성폭력 범죄를 수사하지 않고 진 전 검사에 대한 감찰이 중단됐다"며 당시 검찰 수뇌부를 직권남용ㆍ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임 부장검사는 최근 이들에 대한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재항고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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