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3명을 교체하면서 '문재인 정부 3기 청와대'로의 재편이 시작됐다. '다주택 청와대 참모 주택 매각 파문'으로 인한 후속 인사인 만큼, 올해 초 공직자 재산신고 때를 기준으로 3명 모두 다주택자가 아니라는 게 특징이다.
신임 정무수석에 내정된 최재성(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선 의원을 지낸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다. 저돌적, 직설적 성격이나 일 처리는 꼼꼼하다. 소통형보다는 돌파형 정무수석이 될 전망이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자 선거대책위원회 청년특보단으로 활동하며 민주당과 인연을 맺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친노무현 대 비노무현계가 충돌했을 때 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의 ‘방패’를 자처하며 친문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초 야당이 문 대통령 탄핵론을 꺼냈을 땐 문 대통령을 앞장서 엄호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최 수석은 올해 3월 20대 국회의원으로서 7억5,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옛 지역구였던 경기 남양주시에 주택을 보유하다 매도해 현재는 무주택자다. 서울 송파구, 마포구에 3개의 전세권을 갖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정무적 역량뿐만 아니라 추진력과 기획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고, 여야 협치의 복원과 국민 통합의 진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민정수석에 내정된 김종호(58) 감사원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1년 3개월간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다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영전했다. 문 대통령이 그를 상당히 신임했다는 뜻이다. 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다"며 "원칙을 준수하는 동시에 소통력, 균형감을 겸비하여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다"고 소개했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함께 근무했다는 점 때문에 ‘조국 라인’으로 분류된다.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감사원에서 비서실장, 공공기관감사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올해 4월 본인 소유의 서울 동작구 아파트(6억원)를 포함해 총 10억7,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친 소유의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 단독주택 건물(3억2,900만 원), 경남 밀양시 무안면 단독주택 건물(1,000만원) 등도 신고했다.
시민사회수석으로는 김제남(57)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이 승진 임명된다. 문 대통령이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정의당 소속이었던 그를 올해 1월 비서관에 기용한 데 이어 수석으로 발탁한 것이다. 녹색연합 사무처장, 녹색에너지디자인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탈원전을 비롯, 환경과 생태 전반에 관심이 많다.
강 대변인은 "시민단체, 입법부, 행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폭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다양한 갈등 사안을 선제적으로 조정, 해결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제남 수석은 본인 명의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다세대건물(79.86㎥) 2억3,800만원과 예금 9,969만원, 채무 2억2,500만원 등 3억2,319만원의 재산을 올해 4월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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