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ㆍ실용
◇김일성 1912~1945 상, 중, 하
유순호 지음. 1912년 출생에서부터 1945년 평양으로 귀환하기까지 김일성의 일대기에 관한 국내 최초 김일성 논픽션 다큐멘터리. 김일성을 40년 가까이 연구해온 중국 조선족 출신의 저자가 만주 무장 항일 투쟁을 중심으로 항일연군 생존자와 관련자 200여 명을 취재한 기록과 중국 중앙당안관 소장 자료 등을 소개한다. 항일투쟁사를 왜곡, 과장한 김일성 신화를 걷어내고 ‘진짜 김일성’ 찾기에 나선다. 김일성에 대한 남북의 극단적 시각 차이를 좁히는 것으로 남북화해와 공존의 시작을 희망한다. 서울셀렉션ㆍ세트 2,853쪽ㆍ세트 15만원
◇사죄 없는 사과사회
숀 오마라, 케리 쿠퍼 지음. 엄창호 옮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와 조직 심리 전문가인 두 저자가 어떻게든 사과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새로운 현상임을 짚어낸다. 페이스북과 스타벅스, 텔사와 우버 등 세간의 이목을 끈 조직과 개인의 공개 사과를 분석한다. 사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사과를 내놓지 않는 이들에게 질문한다. 필요도 의무도 없는, 말뿐인 사과를 하려는 필사적인 열망을 ‘사과 충동’이라 정의하며 심리를 분석한다. 진정한 사과를 상실해가는 시대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복원한다. 미래의창ㆍ392쪽ㆍ1만7,000원
◇간첩 시대
김정인 등 8명 지음. 조작 간첩 사건 피해자들이 받은 보상금의 일부를 모아 설립한 재단법인 ‘들꽃’과 역사학자 8명이 한국 현대사에 등장한 여러 유형의 간첩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룬다. 의심되면 신고하고, 수상하면 잡혀갔던 냉혹한 분단의 현실 속에서 평범한 시민들을 간첩으로 조작했던 무소불위의 권력을 파헤친다. 조작 간첩의 사건 기획과 실행을 주도한 공안기구의 변천 과정과 한국 간첩 조작의 역사를 총망라한다. 민주화 이후에도 지속되는 간첩 조작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비극을 드러낸다. 책과함께ㆍ368쪽ㆍ2만원
◇바르트의 편지들
롤랑 바르트 지음. 변광배, 김중현 옮김. ‘애도 일기’, ‘사랑의 단상’, ‘밝은 방’, ‘텍스트의 즐거움’의 저자인 롤랑 바르트의 편지집. 바르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에서 출간된 이 책은 사후 40주년을 맞아 한국어판으로 특별하게 번역됐다. 20세기 가장 탁월한 문학이론가로 평가되는 그가 수많은 사람과 주고받은 편지로 193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50년 문화지형의 역사를 살펴본다. 그리고 기쁨과 슬픔, 눈물과 고통 등 솔직하게 토로하는 그의 감정을 따라 인간적인 바르트의 삶을 비춘다. 글항아리ㆍ704쪽ㆍ4만8,000원
◇26일 동안의 광복
길윤형 지음. 1945년 8월 15일의 24시간과 그 직후 조선총독부 청사에 성조기가 게양되는 9월 9일까지 26일간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역사 다큐멘터리. 친일과 혐일을 가로지르며 사태의 핵심을 글로 써온 ‘한일 관계의 사관’인 저자가 흩어진 사료와 증언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기원이 된 3주간의 역사를 재현한다. 외세에 의해 주어진 해방이라는 모순을 딛고 독립 국가를 세우기 위한 시도와 끝내 실패한 정치적, 역사적 상황을 회고한다.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26일 동안의 광복을 통해 대한민국 갈등의 기원을 파헤친다. 서해문집ㆍ432쪽ㆍ1만8,000원
◇아버지의 사과 편지
이브 엔슬러 지음. 김은령 옮김. 친족 성폭력 피해자이자 세계적인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 이브 엔슬러가 진정한 사과에 관해 안내한다. 아버지로부터 다섯 살 때부터 성폭력을 당했고, 10대 이후에는 학대, 가스라이팅에 시달렸지만 31년 전 그는 세상을 떠났다. 책임을 회피한 채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저자에서 사과 편지를 보내는 일을 ‘상상’함으로써 묻어둔 진실을 복원한다. 오랜 폭력의 시간을 견디고 상처와 살아가는 여성들을 위해 남성 권력 중심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고발하고 용기를 북돋는다. 심심ㆍ208쪽ㆍ1만5,000원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이길보라 지음. 독립 다큐멘터리영화 감독이자 ‘로드스쿨러’인 저자가 네덜란드 유학생활에서 새롭게 얻은 배움과 고민을 그의 시선과 사유로 담는다. “보라야, 괜찮아, 경험”이라는 부모의 말을 발판 삼아 네덜란드 필름아카데미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만난 젊은 예술가들과 교수진이 동등한 작업자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는 그에게 새로운 시선을 선사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해온 한국, 여성, 장애인의 자녀라는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계. 이분법적 구분이 의미 없는 세계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상상한다. 문학동네ㆍ276쪽ㆍ1만3,500원
◇뉴노멀의 철학
김재인 지음. 들뢰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근대의 정체를 파헤친다. 근대가 성립했던 시대적, 지역적 맥락을 살펴보고 오늘날 코로나 사태가 바꿔놓은 근대적 가치들을 마주한다. 근대적 시선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와 근대 사상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사상적 토대를 묻는다. 서양 근대의 성공과 실패를 검토하며 궁극적으로 근대를 벗어난 탈근대의 철학을 세운다. 그리고 기존 교육 과정의 개선을 통한 학문과 교육의 새로운 체계를 제시한다. 동아시아ㆍ224쪽ㆍ1만5,000원
◇핑크북
케이 블레그바드 지음. 정수영 옮김. 여성 정체성과 심리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온 저자가 다양한 그림과 함께 핑크의 색다른 의미를 탐색한다. 핑크는 섬세하고 사랑스러운 색이자 여자아이들의 색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해 당연하지 않게 질문을 던진다.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서 핑크가 어떻게 자리 잡아 왔는지 소개한다. 그리고 저자는 핑크가 변신하는 색이라고 강조한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만난 핑크와 함께 다양한 이들이 핑크에 관한 개인적인 추억을 얘기한다. 덴스토리ㆍ184쪽ㆍ1만5,000원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
이브 헤롤드 지음. 강병철 옮김. 보스턴글로브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과학과 생명윤리 분야의 칼럼을 쓰는 과학저술가인 저자의 두 번째 책. ‘줄기세포 전쟁’에 이은 이 책은 인공장기를 비롯한 융합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살피고 거기에 따르는 문제들을 철학적, 종교적, 윤리적 차원에서 조망한다. 융합기술의 발전과 함께 따라오는 질문들과 이에 답하고자 했던 중요한 인물들의 사상을 요약하고 비판한다. 그리고 모든 의문에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인간’에 관해 규정한다. 꿈꿀자유ㆍ360쪽ㆍ1만7,500원
◇중국인의 오브제
전호태 지음. 동아시아 문화사 연구에 매진해온 고분벽화 전문가 전호태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의 중국 인문예술기행 에세이. 지난 30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직접 카메라에 담았던 중국의 옛 유적과 유물들을 소환한다. 종교, 장례, 상서, 예술 등 8개의 주제를 이정표 삼아 ‘나를 사로잡았던 그 오브제들’의 역사가 펼쳐진다. 중국 고대인의 성정이 머물러 있는 곳이자 여행자의 마음과 눈길을 오래 붙잡았던 순간들을 통해 저자가 지나온 시대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ㆍ400쪽ㆍ2만5,000원
◇악한 사람들
제임스 도즈 지음. 변진경 옮김. 인권과 반문화, 폭력과 트라우마에 관해 연구하는 저자가 중국귀환자연락회 회원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잔혹함이 무엇인지 묻는다. 일본이 저지른 전쟁 범죄의 실상을 알리는 일환으로 한 인터뷰로, 이 책은 2013년 국제인권도서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기억을 거쳐 평범한 사람이 ‘악한’ 가해자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강간, 학살, 고문, 생체실험에 익숙해지는 전쟁의 잔인함을 재현한다. 그리고 수십 년간 자행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진실을 위한 투쟁은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월의봄ㆍ356쪽ㆍ1만9,000원
◇로르샤흐
데이미언 설스 지음. 김정아 옮김. 100년의 역사를 지닌 로르샤흐 검사와 이를 만들어낸 헤르만 로르샤흐에 관한 최초의 평전. 로르샤흐의 일생과 더불어 10장의 잉크 얼룩 카드로 구성된 로르샤흐 검사의 탄생, 검사를 둘러싼 논쟁, 심리 분석의 역사 등 20세기 정신의학계에서 벌어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는다. 로르샤흐의 창문을 통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드러내는 ‘본다는 것’의 힘을 탐구한다. 갈마바람ㆍ672쪽ㆍ2만8,000원
◇사실의 총체
김항 지음. 67세의 무명의 저자가 철학의 한계를 느끼고 그 본질에 관해 묻는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성립될 수 없다’라는 원칙에 따라 철학에 대해 고민한다. 설계적인 진화론적 관점에서 서양철학의 오류를 지적하며 철학과 경제학을 같은 학문이라 주장한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부의 불평등이라는 자본주의의 오류와 정치 사회적 갈등의 원인을 기존의 철학에서 발견한다. 그리고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기준 삼아 정당한 인식 체계를 제시한다. 소지ㆍ544쪽ㆍ2만4,000원
◇일본의 내일
나카지마 다케시 지음. 박제이 옮김. 일본의 대표 소장파 정치학자인 저자가 코로나19 이후 향후 일본의 선택을 좌우할 주요 지표를 제시한다. 도쿄 올림픽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지만 코로나19로 그 희망이 사라지고,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내각 지지율과 조롱거리가 된 ‘아베노마스크’만 남은 아베 신조 정권의 다음을 읽고자 한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자민당 내 주요 의원 9명을 분석해 그들의 이념과 구상을 규명한다. 이들의 삶의 역정, 대담집, 인터뷰 등을 통해 1990년대 이후 일본 정치가 걸어온 길을 추적한다. 생각의힘ㆍ252쪽ㆍ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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