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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집권' 강조했던 이해찬 “지지율 하락, 엄중히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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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집권' 강조했던 이해찬 “지지율 하락, 엄중히 받아들여야"

입력
2020.08.15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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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김태년 원내대표도 조용한 행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최근 당 지지율 하락 분위기와 관련해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불과 1년 6개월 전 100년 집권을 얘기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던 이 대표와 민주당에는 어느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 지지율의 하락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까지 동반하락하면서 정권재창출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정권교체 45% vs. 정권유지 41% 접전

14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 ±3.1%포인트) 중 2022년 대선 후보를 묻는 질문 결과는 당 지지율 하락 분위기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는 민주당에 더 큰 위기감을 몰고 오는 분위기다. 내후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가 45%로 나타났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41%였다.

이는 4ㆍ15 총선 직전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와도 다른 흐름이다. 당시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을 답한 응답자가 49%, ‘정부 견제 위해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을 원하는 응답자가 39%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중도층 성향의 유권자가 총선 직전과 달리 정권 교체론 쪽에 무게를 둔 결과"라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 격차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4%포인트 낮아진 33%였다. 전주에 비해 2%포인트 오른 통합당(27%)과의 지지율 차이는 6%포인트에 불과했다. 갤럽이 최근 20주간 진행한 조사에서 가장 좁혀진 격차다. 리얼미터가 전날 공개한 8월 2주차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 결과에서도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은 각각 33.4%, 36.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엄중히 받아들여야” 이해찬 이례적 반응

민주당도 상황을 더 이상 관망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여권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 문제를 굉장히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기조로 언급을 삼가해 온 것을 비춰보면 이례적 반응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이 시대의 천명은 정권재창출”이라면서 “우리가 최선을 다해 재집권해 새로운 100년을 열어 나갈 기틀을 만들 수 있다”고 ‘100년 집권론’의 운을 띄웠다. 당시 상황과 비교하면 당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이 동반하락 소식에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대표는 여권 지지율 하락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젠더 문제에 대해서도 “당의 문화와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공개 발언을 통해 강조했다. 이날 남인순 최고위원이 최근 발생한 부산 시의회 의원의 강제추행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기도 죄송한 상황”이라며 고개를 숙이자 이 대표는 이에 호응해 추가 발언을 내놨다. 그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 매우 중요하다”면서 “당 사무처는 각 시ㆍ도당이 윤리기강 확립하는 실천적인 활동 하도록 엄한 지침을 내리라"고 당부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대응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취임 100일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00일 맞은 김태년 원내대표는 ‘로키’ 급선회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이한 김태년 원내대표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의 지지율 관련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해결을 위해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미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 동안 원내대표 주도로 밀어붙인 각종 사안들이 당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속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당분간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에서도 “대한 의사협회 집단 휴진을 철회하고 대화하자”, “택배노동자들 열악한 근로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 등 민생 문제를 언급하는데 주력했다. 야당과의 대화에도 적극 나서 '입법독주' 라는 비판에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 상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양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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