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박주민 “시루떡 같은 민주당 다 섞어 세대융합 이뤄내겠다"

알림

박주민 “시루떡 같은 민주당 다 섞어 세대융합 이뤄내겠다"

입력
2020.08.19 04:30
6면
0 0

[한국일보 인터뷰] 당대표 출마한 박주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8ㆍ2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8ㆍ2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지금 당을 보면 시루떡 쌓인 것처럼 세대가 돼있다. 이걸 섞자는 것이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에 나선 박주민(46) 의원은 당의 현 주소를 묻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당 대표와 최고위원 연배를 보시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무슨 얘길까. 박 의원은 당권 주자 중 유일한 40대 주자다. 60대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에 맞서는 이유를 '시루떡'에 비유해 이를 바꿔보고자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당내에서 제가 적이 많다"면서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융합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뾰족하기보다 모나지 않고 끌어안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얘기다. 16일 한국일보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박 의원은 40대 주자답게 1994년 나온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를 거론하면서, 대학입시 정책 등을 개선하지 못하는 정치권을 비판하는 모습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8ㆍ2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8ㆍ2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유일한 40대 후보다. 당 대표 경선에서 경쟁하는 이낙연 의원이나 김부겸 전 의원을 압도할 수 있는 차별점은 무엇인가.

“제가 얘기하는 건 세대 교체가 아니라 세대 융합이다. '40대 기수론' 얘기도 나오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양 손바닥을 겹치며) 당의 세대 구조를 보면 이렇게 시루떡이 쌓인 것처럼 돼 있다. (손을 휘저으며) 이걸 섞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루떡 구조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얘기인가.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을 청년으로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당 청년 조직 역시 지역을 넘어서서 대학교 지부를 만들어 소통구조 만들 수도 있겠다. 필요하면 대표 자문기구 형태로 여러 영역에 있는 청년들을 모아서 수시로 대화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박주민 의원의 양복 상의에 세월호 유가족이나 제주 4ㆍ3사건 유가족이 달아준 뱃지 등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서재훈 기자

박주민 의원의 양복 상의에 세월호 유가족이나 제주 4ㆍ3사건 유가족이 달아준 뱃지 등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서재훈 기자


-출마선언문에서 당이 처한 상황과 관련해 '국민을 걱정만하는 구경꾼으로 만드는 현실'을 지적했다.

"우리나라 정당은 어느 정당이나 선거시기용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끄럽다. 정당은 평시에 더 바빠야 한다. 평시에 끊임없이 국민과 대화하면서 정책을 생산하고, 생산된 정책에 대해서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 교육제도를 봐라.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초점은 똑같은 내용을 교육해서 한번 시험에 평생의 서열을 정하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들어가는 대학은 새로운 산업에 필요한 인재 육성하는 데 굉장히 취약하다.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라는 노래가 나오기 전부터 제기된 문제다. 그걸 바꾸려는 근본적인 시도가 있었나."

-여성공천할당제나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등 소수자나 약자 보호를 위한 정책 실현 방법이 있나.

“여성공천할당제는 당헌당규에 있는데 제대로 실행이 안 되는 부분이다. 차별금지법도 해야 한다고 이미 입장 밝혔는데, 필요하다면 당내 토론이 있어야 한다. 예전처럼 몇 명에게 짐을 다 지우고 그들이 공격받을 때 '우리당 입장은 다르다'고 하면 안된다. 확실하게 토론해서 입장을 정하는 게 좋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당정청 관계에서 당의 쓴소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의 구조를 생각해야 한다. 당은 국회에 있는 게 아니다. 대통령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우리 당 소속이 아닌가. 대통령제에서 정당은 당과 정부, 청와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당이 정부 정책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뭐라고 지적하면 당정협의가 유기적으로 되는 것이고, 내부적으로 열심히 토론해서 합의점 찾으면 당이 쓴소리를 안 한 게 되나."

-쓴소리를 많이 하셨나.

"저를 두고도 지도부와 반대되는 발언을 하지 않는 최고위원이라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저는 내부 토론 에서 가장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고, (그 과정에서) 고생도 많이 했던 케이스다. 제가 당내에 적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줄 수 있나.

"지난해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울 때 그게 지도부 다수의 의견이었을까.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헌법개정안에 담거나 당의 총선 공약으로 담을 때, 다들 박수를 치며 반겼을 것 같나. 저 나름의 가치와 철학을 반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박주민의 당권 도전을 두고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그 얘기는 그만하면 안 되나. 당장 당 대표 되려고 미친듯이 하고 있다. 그런 질문이 반복되는 걸 보니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당 대표 경선에 올인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박주민의 정치는 ‘무엇’이다라고 규정한다면?

“악전고투다. 제가 가진 생각에 개혁적인 부분이 있다보니, 당내에서는 여러 논란 일으킨다. 그 과정에서 국민과 당을 믿고 가는 악전고투다.”



홍인택 기자
김혜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