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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돼야 만나지”… 김종인, 문 대통령 회동 제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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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돼야 만나지”… 김종인, 문 대통령 회동 제안 거절

입력
2020.08.17 15:02
수정
2020.08.17 16:4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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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식 제안 없어...靑 무례하다" 불쾌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을 제안했으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절로 불발됐다고 17일 청와대가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정식으로 제안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취임한 김 위원장은 아직 문 대통령과 공식 회동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정부ㆍ여당의 독주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킹 메이커'로서 한 때 문 대통령을 도왔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달 중 여야 당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지난 13일 (제가) 김종인 위원장을 대표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달하고, 이달 21일로 날짜를 제안했다"며 "그러나 통합당은 어제 불가함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김 위원장이 초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바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초청에 응해서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는 14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해서 서로 이해가 될 수 있어야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정책 책임자를 교체하라는 요구 등에 묵묵부답인 청와대와 입법 독주를 강행한 여당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만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읽혔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 대화 등 국회와의 소통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 대화 등 국회와의 소통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감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삼고초려’로 민주당의 비상대책위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대 총선 공천을 주도해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었으나, 사사건건 갈등을 빚다 2017년 대선 전 민주당을 탈당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통합당에 합류한 뒤부터는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칼날이 더 예리해졌다.

다만 통합당은 청와대가 회담을 '공식 제안' 한 적 없다며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최 수석의 발표 뒤 입장문을 내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성사가 안 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며 "청와대 하고 싶은 대로 다하더니 이제와서 돌변해 ‘회담하자‘고 팔을 비튼다. 국면 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르라 하면 저희는 따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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