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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묘역서 무릎 꿇은 김종인 “너무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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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묘역서 무릎 꿇은 김종인 “너무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죄”

입력
2020.08.19 11:01
수정
2020.08.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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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언행에 당 책임진 사람으로서 사과”
지난해 소속 의원 5ㆍ18 망언에도 고개 숙여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광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광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었다. 김 위원장은 “역사적 화해는 가해자의 통렬한 반성과 고백을 통해 가장 이상적으로 완성될 수 있는데, 권력자의 진심 어린 성찰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에서 그 시대를 대표해 제가 무릎을 꿇는다”며 광주 시민들에게 사죄했다. 그는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 계승도 부정하는 일부 어긋난 사람들에게 우리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며 “잘못된 언행에 당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과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의 불모지인 호남 광주를 찾아 5ㆍ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5ㆍ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5.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광주=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5.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광주=뉴스1


김 위원장은 참배 후 지난해 당 소속 인사 일부가 5ㆍ18 망언으로 광주 시민들에게 상처를 남긴 데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은 건 처음이라고 한다.

김 위원장은 “6ㆍ25 때 저는 북한군의 총칼에 할머니를 잃었다. 바람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시간과 경험을 통해 쫓기는 자의 공포와 고립된 자의 좌절을 알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끔찍한 일 벌어진 후 호남 주민이 겪었을 고립과 슬픈 감정도 그에 못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이 과거 신군부가 설치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재무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던 것에 대해 “그동안 여러 기회를 통해 그 과정과 배경을 말하면서 용서를 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상심에 빠진 광주 시민과 군사 정권에 힘들어 했던 국민들은 용납하기 어려워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너무 늦게 찾아왔다. 벌써 일백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그 첫걸음을 뗐다”며 “제 미약한 발걸음이 역사의 매듭을 풀고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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