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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교회 '버티기'에 조합원 "피해자 코스프레... 우리는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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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교회 '버티기'에 조합원 "피해자 코스프레... 우리는 피눈물"

입력
2020.08.20 15:15
수정
2020.08.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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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철거 거부하고 560억 보상금 요구
재개발 조합원, 맘카페에 글 통해 "기가 찬다" 하소연

서울 성북구 보건소 직원들이 14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성북구 보건소 직원들이 14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측이 법원에 "강제 철거 집행을 멈춰달라"며 낸 세 번째 강제 집행정지 신청이 전날 기각된 가운데, 교회와 갈등을 빚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의 재개발 조합원이 "피눈물이 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서울지역 한 맘카페 이용자는 18일 자신을 사랑제일교회가 포함된 장위10구역 재개발 관련 승계 조합원이라고 소개하며 "조합원들은 교회가 안 나가서 피눈물이 난다"고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 보상금으로 수백억원을 요구하고 교회를 지키기 위해 신도들이 합숙을 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승계 조합원은 "교회가 560억원대를 요구했는데, 그 금액 중 110억원은 영업손실비라고 한다. 교회가 무슨 영업손실이냐"며 "500명도 안 되는 조합원들은 기가 차고 눈물이 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두 번 철거에 실패해 법원에서 야간 철거를 허가해주니까 아예 (교회를) 지키고 있었다"며 "한동안 야외에서 지키고 예배하더니 근래에 비가 많이 내려 실내로 모여 먹고 자고 해서 엄청난 인원이 감염된 듯하다"고 추측했다. 이어 "(교회가) 강제철거 피해자로 대두될까 걱정"이라며 "제 눈에는 돈에 눈이 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6월 22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법원의 명도 집행에 맞서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6월 22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법원의 명도 집행에 맞서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동 일대는 장위10구역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2018년부터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해 대부분 이주를 마쳤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보상금으로 책정한 82억원의 7배에 가까운 563억원을 보상금으로 요구하며 퇴거를 거부하고 있다. 교인 감소와 재정 손실 명목의 110억원과 현재보다 6배가 큰 규모의 새로운 교회를 짓기 위한 건축비 358억원 등이 그 근거다.

사랑제일교회의 무리한 버티기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교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인근 지역 맘카페에서는 "교회 때문에 확진자가 늘었다"(찌****), "이 참에 교회 철거했으면 하는데, 지금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알****), "돈에 눈이 멀었다. 제대로 된 종교인은 아니다"(해****)는 등의 비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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