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정책 전반에 관여...후계자 단정은 아직 이른 듯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2인자'의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는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김 제1부부장이 대외정책 전반을 관장하고 있지만, 아직 후계자로서의 권력 이양 등이 감지되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 제1부부장이 사실상 2인자라는 사실을 전제로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 남북관계 악화 국면에서 북한 주민들이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학습하는 등 위상이 강화된 모습이 드러났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두혈통인 김 제1부부장을 아직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제1부부장이 국정 전반에 관여하는 건 맞지만, 최종 결정자는 김 위원장"이라며 "북한의 모든 정책 결정 과정에 김 제1부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도 "김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을 후계자로 지명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은 지난 6월 남북관계 악화 국면에서 이미 공식 확인됐다. 김 제1부부이 대남 사업 총괄자로서 지시를 하면, 당 간부들이 지시를 실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제1부부장은 일단 본인 명의 담화를 통해 대미ㆍ대남 메시지를 내보내는 등 주로 대외관계 분야에만 주력하고 있는 단계로 파악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